[내돈내먹]86년생 '辛라면', 국물 뺀 '볶음면' 변신은 무죄

김범준 기자I 2021.07.24 16:25:42

(27) 농심 '신라면볶음면'

거리두기에 집밥 먹는 날이 많아진 요즘. 간편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한끼 식사 어디 없을까요. 먹을 만한 가정 간편식(HMR)과 대용식 등을 직접 발굴하고 ‘내 돈 주고 내가 먹는’ 생생 정보 체험기로 전해드립니다.<편집자주>

농심이 이달 20일부터 공식 시판을 시작한 ‘신라면볶음면’을 시식해봤다. ‘국민라면’ 신라면이 탄생 35년만에 과감하게 국물을 뺀 볶음면 맛은 어떨까. ‘辛(신)’ 글자가 새겨진 동그란 ‘빨간 어묵’ 건더기가 가장 눈에 띈다. 1봉지 당 7개라 마치 ‘드래곤볼’ 같기도 하고.(사진=김범준 기자)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1986년생 ‘국민라면’ 농심 신라면이 35년만에 과감한 ‘다이어트’를 했다. ‘국물’을 뺀 새로운 ‘신라면볶음면’이 이달 20일부터 시중 판매를 시작했다. 봉지면과 큰사발면 두 종류다.

사실 신라면의 변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1년 진한 맛을 더한 ‘신라면블랙’으로 처음 새로운 옷을 갈아 입었고, 이어 2019년 튀기지 않은 면을 사용한 ‘신라면건면’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국물 라면으로서의 근간은 유지하며 일부 변화를 준 것과 달리, 이번에는 아예 국물을 없앤 볶음면으로 과감한 변화를 줬다. 신라면은 소고기 장국을 모티브로 한 특유의 익숙한 매운 국물 맛이 생명인데, 국물 없는 신라면도 과연 정체성을 지켰을까 궁금해진다. 이왕 먹는 거 화끈(?)하게 한 번에 10개를 들여 본다. 왠지 신라면은 실패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과 함께.

농심 ‘신라면볶음면’ 10개들이 박스(위쪽)와 오리지널 ‘신라면’, 2011년 출시한 ‘신라면블랙’, 올해 새롭게 출시한 ‘신라면볶음면’ 3종 비교(아래쪽) 모습.(사진=김범준 기자)
궁금하니 손에 넣자마자 바로 한 봉지를 조리해 먹어보기로 한다. 냄비에 물 500~600㎖ 정도 넣고 끓으면 면과 후레이크를 함께 넣어주고 마저 2분간 더 끓여준다. 신라면볶음면은 제품 포장 앞면에도 ‘빠른조리 2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어쨌든 라면 끓이느라 냄비 앞에 서 있는 시간이 줄어서 좋다.


면과 후레이크가 잘 삶아졌으면 냄비 속 끓은 면수를 거의 다 따라 버린다. 이어 스프를 비비거나 볶을 때 너무 뻑뻑해서 조리가 힘들지 않을 정도의 면수만 남겨주면 된다. 물론 절대 진리 방법은 없으니 볶음면 소스를 흥건하게 하거나 자작하게 먹거나, 개인의 취향에 따라 면수 양을 조절해주자.

‘신라면볶음면’ 1봉지는 유탕면, 후레이크, 분말스프, 조미유가 각각 1개씩 들어 있다. 냄비에 물이 끓으면 면과 후레이크만 넣어주고 2분간만 더 삶아주고 취향껏 물을 따라 버린 후, 분말스프와 조미유를 마저 부어주고 비비거나 볶아준다.(사진=김범준 기자)
기자는 자작한 편이 좋아 면수를 거의 다 버려준 뒤 냄비에 분말스프와 조미유를 넣고 약 20~30초 동안 센 불에서 젓가락으로 잘 풀어주며 볶아줬다. 불 없이 비벼만 줘도 잘 버무러지게 만들었다. 이미 새빨간 볶음면의 비주얼과 매콤한 맛있는 냄새부터 합격점이다. 조리가 완성되니 더욱 배고파진다.

플레이팅 같은 거 신경 쓸 겨를 없이 완성한 볶음면을 접시에 바로 부어주고 입으로 가져간다. 감칠맛 있는 매운맛이 입안 가득 채운다. 파와 고추 등 재료의 알싸한 향이 콧속 깊숙히 파고든다. 익숙한 신라면의 풍미다. 면 식감은 얇지만 탱글탱글하다. 볶음소스가 골고루 잘 배어들도록 했다. 큼직한 청경채와 표고버섯 등 건더기도 풍성한 편이다.

가장 새롭게 눈에 띄는 점은 ‘辛(신)’ 글자가 새겨진 동그란 ‘빨간 어묵’ 건더기다. 한 봉지 기준 6~7개가 있어 보는 재미를 준다. 물론 씹는 재미도 있다. 유난히 눈에 잘 띄다 보니 젓가락이 먼저 가게 되고, 먹을 때마다 ‘아 이거 신라면이지’라고 각성시켜 주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차별화된 마케팅을 잘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신라면볶음면’(왼쪽)이 오리지널 ‘신라면’(오른쪽)과 비교해 어떨까 싶어 함께 번갈아가며 먹어봤다. 신라면 특유의 맛과 풍미를 유지하고 있어 ‘국물 뺀 신라면’이라고 할 만하다. (사진=김범준 기자)
처음 시식한 신라면볶음면의 첫인상은 ‘라면볶이(라볶이)’에 가까운 맛이라는 느낌이다. 기존 익숙한 오리지널 신라면을 국물 없이 자작하게 졸여 먹으면 왠지 비슷할 것 같기도 하다. 오리지널 신라면의 맛과 비교해보기 위해 직접 함께 먹어보니 역시 느낌대로다. 농심이 아예 새로운 명칭의 볶음면 출시가 아닌, 굳이 ‘신라면볶음면’이라고 명명한 이유일 것이다.

현재 볶음라면 카테고리의 왕좌,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과 비교해서 확연히 다른 맛과 풍미를 보인다. 삼양 불닭볶음면은 ‘맵찔이’(맵기+찌질이, 매운 맛에 약한 사람)에게 다소 가혹한 ‘불닭’의 ‘강한 매운맛’과 ‘닭 육수’ 풍미가 특징이라면, 농심 신라면볶음면은 맵찔이도 덜 힘겹게 먹을 수 있는 조금 매운 ‘라볶이’와 ‘소고기 장국’ 맛이다.

맛있게 ‘완(完)봉’ 하고 나니 문득 다이어트 걱정이 밀려온다. 그제서야 영양정보와 나트륨 함량을 살펴본다. 신라면볶음면 1봉지는 총 내용량 131g에 600kcal로, 오리지널 신라면(120g, 500kcal)에 비해 양과 칼로리가 조금 더 많다. 하지만 나트륨 함량은 1390mg으로, 신라면(1790mg)보다 많이 낮췄다. 에이, 맛있게 먹고 나서 스트레스 받는 거 아니라고 그랬다. 잘 먹었으니 이제 운동하러 집 밖을 나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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