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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장관, 대만 방문 단호히 반대…'하나의 중국' 준수해야"

신정은 기자I 2020.08.05 17:40:19

中외교부 대변인 "美에 엄정한 교섭 제기"
"대만 문제, 중미 관계에 가장 민감한 문제"

[사진=afp제공]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국이 대만과 단교한 1979년 이후 최고위급 인사인 보건복지부 장관의 대만 방문을 전격 발표한데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과 대만 간의 어떤 공식 교류에도 단호히 반대한다”며 “베이징과 워싱턴에서 각각 미국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대만 문제가 중미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라며 미국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과의 모든 공식적인 왕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고 대만과 단교했지만, 트럼프 행정부 들어 최근 달라진 모습이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만 방문에 관한 성명을 내고 “대만은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때는 물론 그 이전부터 글로벌 보건 협력과 투명성의 모범이었다”며 “대만의 글로벌 보건 리더십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전달하고, 자유 민주주의 사회가 건강 보호와 증진에 있어 최고의 모델이라는 우리의 공통된 믿음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에이자 장관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만날 것이라면서 “미국의 대만에 대한 굳건한 지지와 대만과 미국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미중 수교 후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대만을 방문하는 데다 그가 반중 성향의 차이 총통과 만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강력하게 반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에이자 장관은 이번 방문으로 대만의 WHO 참여를 지지하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할 전망이다. 대만은 과거 WHO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에 옵저버로 참여했지만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나빠지면서 2016년부터는 이마저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미국은 대만의 WHO 참여를 지지해달라고 우방국을 설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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