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지속…상반기 ELS·DLS 발행액·상환액 모두 감소(종합)

유현욱 기자I 2020.09.22 17:42:01

증권사, 발행·운용서 1조원 적자
ELS 마진콜 사태에 '경영유의' 조치도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올해 상반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파생결합증권(DLS·ELS) 발행액과 상환액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모두 줄었다. 이에 지난해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부분에서 4000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올렸던 증권사들은 올 상반기 1조원이 넘는 손실을 보았다. 금융당국은 ELS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를 빚은 증권사들에 ‘경영유의’ 조치도 내렸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을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발행 잔액은 10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말 대비 8조9000억원 감소했다.

올 상반기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42조1000억원, 상환액은 4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20조4000억원, 15조6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종류별로 보면 주가연계증권(ELS·ELB 포함) 발행액이 31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조원(33.6%)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폭락으로 원금비보장형 ELS를 중심으로 발행액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26조4000억원으로 전체 중 83.7%를 차지했다.

기초자산이 3개 이상인 ELS 발행 비중은 70.1%로 전년 대비 12.7%포인트 감소했다. 기초자산이 1개인 ELS는 25.3%로 11.8%포인트 증가했다.

기초자산별 발행액은 S&P500(20조1000억원), 유로스톡스50(19조3000억원), 홍콩H지수(12조7000억원), 코스피200(10조7000억원) 순이었다.

ELS 상환액은 2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조4000억원(44.5%)이 급감했다. 이는 상반기 중 코로나19 등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가 동반 급락하면서 조기 상환 규모가 많이 감소한 데 기인한다.

올 6월 말 발행 잔액은 77조2000억원으로 1년 사이 1조1000억원(3.0%) 늘었다.

DLS 발행액은 10조5000억원으로 4조4000억원(29.5%) 줄었다.

상환액은 3조8000억원(29.7%) 증가한 16조6000억원, 발행 잔액은 10조원(24.8%) 감소한 3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증권회사가 ELS와 DLS 등을 발행·운용하는 과정에서 본 손익은 마이너스 1조원으로 대규모 적자 전환했다.

금감원은 글로벌 주요 증시 불확실성 증가로 증권사들이 헤지자산 거래에 어려움이 있어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고 추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목형 ELS 관련 특정 기초자산에 대한 쏠림현상, 순 유출입 규모 추이, 시장 상황에 따른 낙인 규모 등에 대해 위험관리지표를 활용해 지속적인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3월 해외지수 ELS의 대규모 마진콜로 인한 외환시장 혼란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경영유의 조처를 했다.

이들 회사가 ELS 헤지 운용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고 마진콜 대응 자금을 적시에 조달하지 못했다며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개선하고 외화유동성 관리방안을 마련하라는 취지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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