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3년 만에 ‘영업익 1조원’ 복귀…계열사 사업 호조

박순엽 기자I 2023.02.09 17:27:37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익 1조1283억원…전년비 22.5%↑
주요 계열사 탄탄한 실적 영향 힘입어 부채비율도 감소
두산에너빌리티 영업익 27.4%↑·두산밥캣 영업익 8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두산그룹이 지난해 주요 계열사들의 사업 호조에 힘입어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했다.

두산(000150)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128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2% 늘어난 17조5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그룹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대규모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던 2020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셈이다.

또 재무 건전성 지표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두산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56%로 전년 대비 52.9%포인트(p) 감소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171.7%p 줄어든 수준이다.

㈜두산의 연결 기준 연간 실적 요약 (표=㈜두산)
두산은 두산밥캣 등 주요 계열사들이 탄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그룹의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두산 자체 사업과 자회사의 성과를 살펴보면, ㈜두산 자체 사업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1조3089억원, 영업이익 1134억원을 기록했다. 전자BG를 포함한 전 사업부의 고른 성장을 통해 전년 대비 매출액은 5.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16.3 감소했다. 전자BG 자체 매출액은 하이엔드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또 ㈜두산의 신사업 자회사(두산로보틱스·두산로지스틱솔루션·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는 사업 영역 다변화, 대형 수주 등을 통해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17.2% 증가한 1211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034020)도 차세대 에너지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실적과 수주를 모두 늘리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10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40.5% 늘어난 15조4433억원으로 집계됐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지난해 누계 수주는 전년 대비 19.6% 늘어난 7조5842억원을 기록했는데, 최근 3년간 수주 금액(2020년 4조6000억원, 2021년 6조3000억원)이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앞으로 실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두산에너빌리티 측 설명이다. 부채비율은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전년 말 대비 40.4%p 감소한 128.9%(연결 기준)를 기록했다.

두산밥캣(241560)도 북미 지역의 탄탄한 수요 등으로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두산밥캣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8조6219억원, 영업익은 1조71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48%, 80%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12.4%로, 전년보다 2.2%p 늘었다.

㈜두산 관계자는 “탄탄한 수요와 농업·조경 장비(GME) 제품군의 가파른 성장, 2021년 7월 인수한 두산산업차량 연간 실적 반영 등이 두산밥캣의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며 “기존 두산밥캣 사업(산업차량 제외)에서 선진 시장의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달러 기준) 소형 장비는 20%, 포터블파워는 24% 각각 성장하면서 사상 최대 매출액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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