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날개 단 현대차, 주가도 고공행진

이승현 기자I 2020.09.22 17:09:22

현대차 주가, 지난 17일 기준 6년만에 최고가 기록
현대차그룹은 28개월만에 시총 100조원 회복
수소전기트럭 이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도 수출

현대차 아이오닉 브랜드 제품 라인업 렌더링 이미지. (왼쪽부터)아이오닉 6, 아이오닉 7, 아이오닉 5.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미국 수소전기차 개발업체 니콜라가 수소트럭 개발과정에서 자사 기술을 과장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고공행진을 하던 주가가 폭락했다. 실체가 없이 아이디어만 갖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반면 수소전기차 세계 1위 현대자동차(005380)는 미래차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보이면서 6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룹 전체도 28개월 만에 상장사 시가총액(보통주 기준) 100조원을 회복했다.

2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대차의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19만1500원이었다. 이는 지난 2014년 12월 8일 19만1500원을 찍은 후 6년 만에 다시 최고가를 기록한 것이다.

또 같은 날 기준으로 현대차그룹 12개 상장계열사 전체 시가총액은 100조2272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이 시총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8년 5월 14일(100조3402억원) 이후 2년 4개월만이다. 현대차 39조3149억원, 현대모비스 23조32억원, 기아차 19조6601억원 등 3개사의 시총 합계가 81조9782억원에 달했다.

이같이 현대차와 그룹 전체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현대차그룹의 코로나19 위기대처 능력과 수소전기차를 필두로 한 미래차 시장 선점 능력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는 출시 2년 4개월만인 지난 7월 누적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또 같은 달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1600대를 2025년까지 스위스에 공급하기로 하고 초도물량 10대를 수출했다.

지난 7월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가 스위스 수출을 위해 선적되고 있다.


이달 16일에는 스위스 수소저장 기술업체인 ‘GRZ테크놀로지스’ 및 유럽의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하며 비 자동차 부문으로 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미래차뿐 아니라 미래도시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것이다. 또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는 올 1~5월 전기차 판매량에서 세계 6위(SNE리서치 자료)를 기록했다. 7월에는 5위로 한단계 올라섰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을 최근 론칭했고, 내년부터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안정적인 내수와 신차효과, 경쟁업체 대비 아웃퍼폼한 실적개선, 전기차 판매확대와 수소차 모멘텀 등이 가치평가 상향으로 이어지며 주가가 상승했다”며 “3분기 이후로도 실적 턴어라운드가 계속될 전망으로 경쟁업체와의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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