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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우주산업 노났다”…글로벌VC, 우주 스타트업 베팅

김연지 기자I 2022.10.27 18:08:50

우주 산업 스타트업에 글로벌 VC들 베팅
올해만 112개 스타트업에 8조8000억원 쏟아
우주정거장, 인공위성, 우주관광, 인프라 관심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우주 왕복선과 우주 지도 등 우주 산업 영역의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벤처캐피탈(VC)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간 기업이 우주 산업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관련 산업의 경제적 가치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VC들이 지난 2017년부터 우주 공학 스타트업들에 쏟아부은 투자금 추이./사진=피치북 갈무리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세계 VC들은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우주 기술 스타트업들(112곳)에 총 62억 달러(약 8조8000억 원)를 쏟았다. 이는 192건의 딜에 62억 달러가 모였던 지난해 연간 수준을 이미 따라잡은 수준이다. 글로벌 VC들이 우주 산업 투자에 있어 관심을 드러낸 분야는 우주정거장과 인공위성 통신망, 우주관광, 우주발사시스템, 우주 인프라 등으로 집계됐다.

우주 산업은 발사체와 위성 등 우주기기의 제작·운용, 우주 관련 정보를 활용한 제품·서비스 개발 및 공급을 모두 포괄하는 산업이다. 과거에는 수익률은 커녕 제때 투자금을 거두기 힘들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중요한 산업으로 떠오르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실제 세계 우주 산업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298조 원에 달했지만, 2040년까지는 1320조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피치북은 올해 가장 활발하게 투자를 유치한 곳으로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올해에만 누적 36억 달러(약 5조 원) 수준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스페이스X는 우주 산업 기술력 및 생산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곳으로, 기업가치는 약 162조 원에 달한다. 화성 탐사용 유인우주선 ‘스타십’을 개발해 미래에 민간 우주관광을 추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위성 이미지 기업 아이스아이(ICEEYE)는 지난 2월 1억3600만달러 수준의 시리즈D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아이스아이는 소형 고성능레이더 위성기술을 탑재한 인공위성을 발사해 야간 및 기상악화 등에 영향받지 않는 선명한 위성 이미지를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밖에 항공우주 정밀 부품 제조사 하드리안은 럭스캐피탈과 앤드리센 호로위츠 등으로부터 9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해외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VC 투자가 서서히 이뤄지는 실정이다. 예컨대 국내 최초로 고체 연료와 액체 산화제를 사용해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을 개발한 이노스페이스는 약 330억 원 규모의 누적 투자금을 확보했다. 현재는 상장을 앞두고 진행하는 프리IPO(상장 전 자금 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자사들은 회사가 기술력을 토대로 민간 우주시대를 열 것으로 보고 투자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우주산업 투자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관련 기업들의 성장세가 빨라지고, 기술력이 탁월한 신생 기업들도 속속 생겨나면서 투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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