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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스텝 여파…올해 글로벌 채권발행 16% 줄어든다

권소현 기자I 2022.07.29 20:18:38

시중 금리 급등에 기업 채권발행 비용도 껑충
인플레 우려와 경기침체 리스크 겹쳐 발행여건 악화
1월 2% 감소 내다봤던 S&P, 두자릿수 감소로 수정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올해 글로벌 채권발행 규모가 두자릿수 이상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주요국 중앙은행이 큰 폭의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채권발행 여건도 악화했기 때문이다.

S&P 글로벌 레이팅스 리서치는 29일 보고서를 통해 올 한해 글로벌 채권발행이 16%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국채를 제외한 글로벌 채권발행 금액은 9조달러를 넘었다.

S&P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채권 발행액이 2% 줄어드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지만, 4월에는 감소폭 전망치를 5%로 높였고 이번에는 16%로 대폭 확대했다.

올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시중 금리도 급등했고,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도 껑충 뛴 탓이다.

연준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2.25~2.50%로 75bp(1bp=0.01%포인트) 올렸다. 5월 FOMC 당시 50bp를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데 이어 6월과 7월 각각 75bp씩 ‘자이언트 스텝’으로 인상했다.

이미 연초부터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시중 금리도 상승했는데,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하고 경기침체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상반기 내내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닉 크레이머 S&P 글로벌 레이팅스 성과분석 팀장은 “이처럼 맞바람이 거세지면서 1분기에 비해 2분기에는 모든 업종의 채권발행이 둔화되고 위축됐다”며 “올해 글로벌 채권발행은 지난해를 밑도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낙관론을 견지할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올해 전체 발행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2년간 재정확대와 통화완화로 채권발행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만큼,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할 때 올해 채권발행액은 비슷하거나 이를 상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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