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기업은행 신용등급 재확인..4개월 걸친 '하향 검토' 종료

김인경 기자I 2020.08.05 16:41:07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4개월이 넘는 검토 끝에 IBK기업은행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자산건전성이 유지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5일 무디스는 기업은행의 독자신용도(BCA)를 ‘baa2’로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24일 무디스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기업은행의 주요 고객인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으며 자산건전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향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무디스는 기업은행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 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먼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유동성 지원으로 기업은행의 주요고객인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덜어졌다는 판단이다.

무디스는 “한국정부의 재정정책 및 금융정책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차주에 대한 유동성으로 이어졌다”면서 “글로벌 및 내수 수요 둔화에 의한 부정적 영향이 상당 부분 상쇄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로 인하하면서 기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주로 하는 중소기업들의 자금 조달 압력이 줄어들었다는 게 무디스의 판단이다. 기업은행의 총 여신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9%에 달한다.

무디스는 기업은행의 여신 영업이 올해 하반기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판단하면서 경제적 자본적정성도 일시적으로 약화한 후 향후 2~3년간에 걸쳐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특히 올해 6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포트폴리오의 80% 정도가 담보부 대출 또는 보증부 대출”이라며 “글로벌 수요의 점진적인 회복 및 저금리 기조에 따른 차입금 상환 부담 완화도 기업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디스는 “향후 12~18개월간 재무지표가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해당 전망의 주요 하방 리스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국내 및 대외 경제활동의 차질이 장기화할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을 압박할 가능성이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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