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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 8일 오후 10시 59분쯤 서초구 강남빌딩의 지하 2층에서 주차된 자신의 차량을 확인하던 중 폭우로 인한 급류에 휩쓸려 지하 3층까지 내려간 뒤 실종됐다.
신고를 접수 후 출동한 소방은 발전기차, 펌프차 등을 동원해 지하주차장의 배수 작업을 이어왔다. 배수 작업 초반에는 펌프 등 장비가 부족해 배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구조대가 직접 진입하기 어려움을 겪었다.
조 팀장은 “신고 접수 이후 배수를 이어와 전날 오후 7시 50분쯤 고무보트를 활용한 구조대 진입이 가능해졌다”며 “지하 2층에서 3층으로 내려가는 부근의 방화 셔터를 확인했고, 이날 12시 52분쯤 셔터를 제거 후 구조대가 들어간 지 4분여만에 A씨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A씨가 발견된 지점은 방화 셔터 앞 약 10m 지점이다. 조 팀장은 “배수 작업으로 인해 셔터가 내려간 것이 아니고, 폭우로 인해 소방시설 등이 오작동을 일으켜 내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물이 성인 허벅지~허리 정도 높이까지 줄어들었을 때 구조대가 진입했고, 방화 셔터를 지나 검은색 차량 부근에서 A씨를 바로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에만 서울 강남·서초 일대엔 폭우로 인해 하수도 역류 현상 등이 일어나 급격하게 물이 불어났고, 이로 인해 총 실종 사건 4건이 발생했다. 강남빌딩뿐만이 아니라 △서초구 릿타워에서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실종됐다는 신고 △염곡동 코트라(KOTRA) 빌딩 지하에서 ‘사람이 있는 것 같다’는 실종 의심 신고 △강남 효성해링턴타워 인근 맨홀에서 50대 여성, 40대 남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중 효성해링턴타워 인근에서 실종됐던 40대 남성은 지난 10일 서초 래미안아파트 정문 버스정류장 부근 맨홀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코트라 신고 건은 방문자 신원 등을 일일이 확인한 결과 지난 10일 실종된 이가 없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소방은 나머지 실종 건에 대해서도 배수 작업과 더불어 수색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 기준 강남빌딩을 포함, 릿타워 등 빌딩 지하의 배수작업 진행율은 약 45% 수준이다. 맨홀 역시 동작 특수구조대 등이 투입돼 구간별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조 팀장은 “맨홀 실종자의 경우 세부적, 구역별로 나눠 시간대별로 직접 수색을 실시하고 있다”며 “초반에는 맨홀 내부 급류가 세서 진입이 어려웠지만, 현재는 특별한 어려움이 없이 내부 검색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