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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저축銀 예대금리차, 은행의 4배…서민 상대로 이자장사 '논란'

이지혜 기자I 2021.12.01 19:38:37

저축은행 예대금리차 평균 7.8%p...시중은행의 4배
정은보 “저축은행 금리산정체계 개선할 것”

1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
<앵커>

서민이 주 고객인 저축은행이 예대금리(고객에게서 받은 예금을 대출하면서 발생하는 금리)차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일반 시중은행과 비교해 4배 높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이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최근 3년간 이자이익(예대마진) 규모는 13조7000억원.

작년에만 5조300억원의 이자이익을 올렸습니다. 이는 전년대비 20% 증가한 수준입니다. 올 들어서는 7월까지 3조3800억원을 벌어들여 연간 이자이익은 작년 수준을 웃돌 전망입니다.

자료제공=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이자이익 증가세는 상위권 저축은행에서 더 확연히 나타났습니다. OK저축은행의 지난해 예대마진 수익은 2년새 39% 늘었고, SBI저축은행은 62% 급증했습니다. 페퍼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도 각각 67%와 52% 급증했습니다.

저축은행들이 이처럼 막대한 이자이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을 늘린 가운데, 대출 고객에겐 높은 이자를 물리면서 예금 고객에는 쥐꼬리 이자를 지급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최근 3년간 저축은행의 예대금리차는 평균 7.8%포인트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이자 장사’ 비판 속에서 예적금 금리 현실화에 나서고 있는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 1.9%포인트보다 4배 가량 높은 수준입니다.

이에 저축은행의 금리 운용 실태를 주기적으로 공개해 금리인하 경쟁을 촉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
[인터뷰: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저축은행들이 시중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중·저신용자 등 어려운 서민을 상대로 금리장사를 하고 있다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이에 금융당국에서는 대출에 대한 절차와 내용에 대해 철저하게 점검하고 감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축은행 주 고객이 중·저신용자인 것을 고려하더라도 이러한 금리 운용이 적정한지에 대해선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오늘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저축은행 CEO(최고경영자)들과 만나 금리산정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융권이 `1850조 빚더미`에 신음하는 가계를 상대로 ‘땅 짚고 헤엄치기’식 이자 장사에 주력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이데일리TV 이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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