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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벌리고 앉은 男, 모으고 앉은 女...‘성차별적’ 지적

홍수현 기자I 2023.10.05 20:26:04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다리를 벌리고 앉은 남성과 다리를 모으고 앉은 여성이 나란히 그려진 정책 홍보물에 대해 경기도가 성차별적 표현이라고 보고 수정을 권고했다.

경기도가 ‘양성평등 홍보물 제작 사전 컨설팅’을 통해 지난 2년간 425건을 조정했다. 사진은 성차별 지적을 받은 경기도일자리재단의 정책 홍보물.(경기도 제공)
경기도는 ‘양성평등 홍보물 제작 사전 컨설팅’을 통해 지난 2년간 총 425건의 홍보물을 조정했다고 5일 밝혔다.

도는 지난 2021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유되는 산하 공공기관 홍보물에 대해 성인지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 수행 및 반영 여부를 기관 경영평가에 반영해 관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종 홍보물·책자·동영상 등 도에서 제작하는 다양한 홍보물에 대해 밑그림이나 시나리오 단계부터 사전 컨설팅을 실시해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도록 돕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경기도일자리재단의 경우 남성 구직자는 다리를 벌리고, 여성 구직자는 다리를 가지런히 모은 청년면접수당 포스터를 디자인했다.

도는 이 같은 모습이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을 조장한다며 성중립적 캐릭터 사용을 권고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바이오센터 홍보물을 제작하면서 연구원들을 모두 남성으로 그린 시안을 도에 제출했다. 도는 여성과 남성 연구원을 모두 표현해 성별 대표성을 높일 수 있도록 조언했다.

이 밖에 의사, 요양보호사, 상담사, 수혜 1인 가구의 성별을 균형 있게 표현하도록 권고했다.

도 관계자는 “도민의 양성평등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정책 홍보물을 제작할 때 성인지감수성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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