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스풋 스팩 통해 증시 입성…신발 유통업체 첫 상장

권소현 기자I 2022.07.14 20:36:03

거래소, 윙스풋-IBKS제12호 합병상장 승인
작년 철회했다 다시 도전 끝에 성공
베어파우·폴로·나이키 등 유명 브랜드 유통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신발 유통 전문 업체인 윙스풋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 철회한 후 재수 끝에 상장사 타이틀을 달게 됐다. 신발 유통업체로는 처음으로 기업공개에 성공한 것이다.

14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를 개최하고 윙스풋의 스팩 합병 상장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윙스풋이 합병하는 스팩은 IBKS제12호다.

윙스풋은 지난 2020년 SK4호 스팩과 합병해 상장하기 위해 에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작년 3월 철회했다. 당시 SK4호스팩은 윙스풋의 내부 사정으로 인해 합병계약을 철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로 실적이 주춤하자 상장 시기 조절에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윙스풋은 2007년 설립된 회사로 신발 편집숍 ‘와이컨셉’과 ‘멀티 와이컨셉’을 운영하고 있다. 베어파우, 폴로 랄프 로렌, 마이클코어스, 슈랄라, 아디다스, 리복, 나이크, 푸마 등 브랜드 신발 뿐 아니라 자체 제작 브랜드도 판매하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 50여개에 입점해 있고 온라인, 홈쇼핑 등을 통해서도 브랜드 신발을 유통 중이다.

윙스풋은 2020년 코로나19로 전년대비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작년 다시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496억75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려 전년대비 9.6%의 성장세를 보였고 영업이익은 30억9600만원으로 전년 8억9000만원에 비해 세배 이상 달성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4억7300만원에서 19억5300만원으로 네배 넘게 뛰었다.

김영천 윙스풋 대표가 47.8%를 보유하고 있으며 씨케이앤디리더스(20%), 김영환(17.2%), 캑터스오아시스제1호사모투자(15%) 등이 주요 주주 명단에 올라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기업이 적자를 내거나 문을 닫았지만 윙스풋은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며 “실적이 뒷받침된 만큼 오랫만에 유통업체 증시 상장을 이루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는 윙스풋 외에도 벨로프의 교보9호스펙 합병 상장, 모코엠시스의 신한제6호스팩 합병상장을 승인했고 모델솔루션의 일반상장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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