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車, 7개월 만 내수·해외 동시 성장…부품 수급난 완화됐나

송승현 기자I 2022.10.04 17:45:35

국내 완성차 5개사, 지난 9월 65만 8852대 판매…전년比 21.1%↑
현대차·기아, 해외시장 이어 내수서 오랜만에 증가세로 웃어
쌍용차, ''토레스 효과''로 3개월 연속 1만대 돌파 쾌거
"내수 상승세, 부품 수급난 완화로 생산·판매 체계 안정화 신호"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내수와 해외판매에서 모두 성장세를 거두며 오랜만에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자동차 부품 수급난으로 실적이 저조했던 상황에서 정점을 찍고 회복세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한국지엠·르노코리아자동차·쌍용자동차(003620))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65만 8852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내수 시장에서는 11만 3656대로 23.8% 증가했고, 해외판매(수출)에서는 54만 5196대로 20.5% 증가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내수와 해외판매에서 모두 성장세를 거둔 건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으로, 올해 월 최대 판매 기록도 경신했다. 특히 완성차 5개사가 모든 분야에서 골고루 성장세를 기록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35만 5040대를 판매해 24.4% 증가했다. 지난 7월부터 해외시장에서 판매량이 증가세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달에는 내수에서도 오랜만에 웃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본격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6를 비롯해 올해 말 신형 그랜저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는 등 시장 최적화 전약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도 레저용 차량(RV) 중심으로 인기를 끈 결과 내수, 해외판매에서 동반 성장을 거둘 수 있었다. 내수에서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5335대)가, 해외에서는 스포티지(3만 7727대)가 베스트셀링 모델로 올랐다. RV 인기에 힘입어 기아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24만 914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0.9% 올랐다.

쌍용차는 신형 SUV ‘토레스 효과’에 힘입어 내수 판매가 크게 증가하며 3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달성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달 쌍용차는 총 1만 132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90.3% 급등했다. 이같은 실적은 토레스가 출시 이후 최대 기록인 4685대로 집계되며 내수 판매 7675대를 쓰며 21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이 주효했다. 수출 역시 토레스가 칠레 등 중남미 지역으로 본격적인 선적을 시작하는 등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차도 내수와 수출에서 오랜만에 웃으며 호실적을 거뒀다.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차는 지난달 2만 4422대와 1만 8922대의 차량을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6%, 28.3% 증가했다. 이들의 실적은 수출에서 각각 전략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와 XM3가 실적을 견인한 것이 주효했다. 아울러 내수에서도 두 차량이 인기를 끌면서 오랜만에 성장세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완성차 업체의 판매가 완전한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코로나19,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촉발된 부품수급난이 정점을 찍고 완화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내수와 해외시장에서 모두 성장세를 거둘 수 있었던 건 부품 수급난 완화로 안정적인 생산·판매 체계를 갖췄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는 성장세로 돌아섰는데 지난달에는 부품 수급난이 정점을 찍고 완화하면서 내수에서도 숨통이 트인 결과 호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부품 수급난은 공급망 문제로 발생했던 만큼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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