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기지 떠오르는 日…TSMC, 3나노 공장 검토

김겨레 기자I 2023.11.21 18:39:24

TSMC, 日 구마모토현에 세번째 공장 검토
"日, 반도체 소재·장비 전문성…매력적 입지"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가 3나노미터(㎚·1나노미터=10억분의 1m)의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일본에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AFP)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일본 남부 구마모토현에 3나노 칩을 생산할 세번째 공장을 짓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3나노공정은 현재 상용화된 가장 최첨단 반도체 제조기술이다. 공장 가동시에는 1~2세대 뒤진 기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나노 공장 건설을 언제 시작할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나노 반도체 공장 건설에는 약 200억달러(약 25조8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최근 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해 공장 건설 비용의 절반을 부담하고 있다.

TSMC는 지난해부터 일본 소니, 덴소의 투자를 받아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제조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에선 2024년 말부터 12나노급 칩을 생산할 계획이다. TSMC는 제1 공장 인근에 2025년 5나노 칩을 생산할 제2 공장 건설도 고려하고 있다.

TSMC는 “일본에서는 두번째 공장 건설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세번째 공장에 대해선) 공유할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TSMC의 일본 공장 건설은 TSMC와 일본 양 쪽에 ‘윈윈’ 이라는 평가다. 가쓰라 료스케 SMBC닛코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구마모토를 포함한 규슈 지역의 국내총생산(GDP)은 현재 50조엔(약 437조4200억원) 규모에서 2035년 75조엔(약 656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조앤 치아오 트렌드포스 애널리스트는 “일본이 반도체 소재와 장비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TSMC의 확장을 위한 매력적인 입지”라고 말했다.

TSMC는 일본 외에도 미국 2곳, 독일 1곳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고객들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위험성을 우려하며 공급망 분산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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