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음원 징수율 올라도 ‘멜론’은 웃는다?..징수료 공방의 진실

김현아 기자I 2018.04.11 16:47:23

멜론 전성시대 굳어질 듯…SKT 계열 아이리버도 다크호스로
거인들만 배불리나…공정위 전체회의에 촉각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저작(인접)권 단체들 주장대로 ‘사용료 징수규정’이 바뀌면 무제한으로 스트리밍을 듣고 음원도 100곡 다운로드 받을수 있는 상품이 현재 1만원에서 최대 3만4000원으로 오르지만, 멜론(카카오M)은 타격을 입지 않을 전망이다.

온라인 음원 유통 1위로서의 유리한 위치와 함께, 앨범 유통 1위로서의 저작인접권료도 상승하기 때문이다.

◇멜론 전성시대 굳어질 듯…SKT 계열 아이리버도 다크호스로

금기훈 미디어스코프 대표는 “저작권단체들 안처럼 음원 가격이 크게 오르면 1위 사업자인 멜론으로의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며 “가격이 올라 수요가 줄면 경쟁사들은 마케팅에 주춤할 수밖에 없어 규모의 경제를 갖춘 1위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멜론은 음반유통 점유율에서도 40% 점유율이 넘는 확고부동한 1위인 만큼, 요율이 올라가면 권리자로서의 몫이 커져 이익을 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2월 가온차트에 따르면 멜론을 서비스하는 카카오M(옛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음원시장 점유율(음원 400위권)은 34%로 1위다. 지니뮤직(20.6%),CJ E&M 엠넷(17.8%) 등이 뒤를 잇는다.

카카오M은 앨범 유통 점유율에서도 같은 시기 46.4%를 차지해 확고부동한 1위였다. 아이리버(28.2%),CJ E&M 엠넷(8.7%),지니뮤직(5.8%) 등이 뒷따른다.

SK텔레콤 자회사인 아이리버가 앨범 유통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것은 SM 등 대형기획사의 음원 유통권을 획득했기 때문이고, 지니뮤직은 KMP홀딩스로 대표됐던 대형 기획사들을 떠나보내면서 점유율이 하락했다.

▲2월 유통사 점유율(음원 400위권)출처:가온차트. 카카오M(옛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점유율이 34%다.
▲2월 유통사 점유율(앨범 400위권) 출처:가온차트. 카카오M(옛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점유율이 46.4%다.
◇거인들만 배 불리나…공정위, 전체회의에 촉각

멜론(카카오M) 입장에선 투자를 통해 온·오프라인 유통권을 확보했고, 저작인접권료가 올라 콘텐츠 투자수익이 커지는 게 뭐가 문제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가 저작권 징수규정을 바꾸려는 이유가 플랫폼의 독과점화를 위해서가 아니라,작사·작곡·가수·실연자 등에게 돌아가는 몫을 키우려고 했던 것이라면 고민할 문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획사 등 권리자 중 30%는 월 매출이 1000만 원도 안된다”면서 “문체부안대로 배분율을 13% P 올려도 전체 권리자들이 얼마나 좋아질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형 음원 플랫폼이 음반 유통까지 겸하면서 음원 시장을 좌우하는 게 문제”라며 “공정거래위원회가 멜론 등이 갑질해서 경쟁사의 시장진입을 방해했는지 여부를 조사했는데 5월 전체회의에 올리는 것으로 안다. 문체부도 공정위도 음악 산업의 전체 생태계를 보고 접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2016년 5월 로엔(카카오M)과 KT뮤직(지니뮤직)에 조사관을 파견해 음원공급을 담합한 혐의와 시장지배력 남용 혐의를 조사했고, 상반기 중 전체회의에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