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0명 중 8명 “원격수업으로 학습격차 커졌다”

신하영 기자I 2020.09.21 15:29:07

교육학술정보원 교사 5만, 학생 42만명 대상 설문
교사 79% “원격수업으로 학습격차 커졌다” 응답
학생 자기주도 학습능력, 부모조력 여부가 원인
교사 37% “대면 보충지도가 학습격차 개선책”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초중고 교사 10명 중 8명은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생 간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마다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과 부모 조력 여부에서 차이가 나는 탓이다. 학생·교사 간 소통의 한계를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격차의 원인으로 꼽는 응답도 많았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격교육 경험·인식 조사 결과 교사의 79%가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료=한국교육학술정보원)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는 이러한 내용의 1학기 원격교육 경험·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초중고 교사 5만1021명, 학생 42만5446명, 학부모 38만922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했다.

교사 32% “학습격차 매우 커져”

조사 결과 교사의 79%는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간 학습격차가 커졌다가 46.33%, 매우 커졌다는 응답이 32.67%로 총 79%가 학생 간 학습격차를 우려했다. 반면 변화 없다는 응답은 17.64%, 줄어들었다는 3.15%에 불과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관계자는 “교사들의 79%가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생 간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원격·등교수업의 내실 있는 운영과 보충지도, 기초학력 지원 확대 등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사들은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격차의 원인으로 학생 간 자기주도 학습능력 차이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응답자의 65%가 학습격차 심화 이유로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차이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학부모의 학습 보조 여부 13.86%, 학생·교사 간 소통 한계 11.26%, 학생의 사교육 수강 여부 4.86%, 학습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 차이 2.95% 순이다. 교육학술정보원 관계자는 “교사들은 제 3자(학부모·사교육 등)의 지원보다 학생 스스로의 학습능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인식했다”며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제고시킬 교육방안 모색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격교육 경험·인식 조사 결과 교사의 65%가 학습격차 심화 이유로 학생 간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차이를 꼽았다.(자료=한국교육학술정보원)


교사들은 학생 간 교육격차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오프라인 보충 지도가 필요하다(37%)고 응답했다. 대면 지도를 통해 학생 간 학습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교사가 많은 것이다. 이어 31%는 ‘개별화된 학습 관리·진단이 가능한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9.11%는 ‘수준별 맞춤 콘텐츠 제공’을 대안으로 꼽았다.

등교·원격수업이 병행되면서 단위학교의 평가자율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교사의 46.7%는 수행평가 비율 등 단위학교의 평가 자율권 확대를 요구했다. 이어 22%는 원격수업 수행평가 예시 자료 개발·보급을 원했다.

학생들 “이해하기 쉬운 원격수업” 요구

아울러 교사들은 원격수업 질 제고를 위해 교사가 재구성할 수 있는 자료의 제작과 공유, 플랫폼 제공이 필요하다(24.75%)고 응답했다. 이어 24.11%는 교수학습 자료로 적합한 콘텐츠 제공을 원했으며, 15.92%는 학교의 IT장비 및 네트워크 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콘텐츠 자료 활용을 위한 저작권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14.93%나 됐다.

학생들은 이해하기 쉬운 원격수업을 원했다. 중고생 32.61%가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흥미로운 수업 자료 제공’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20.43%가 온라인 학습 플랫폼의 기능 개선을, 18.5%가 교사·친구와의 상호작용 확대를 요구했다. 실시간 쌍방향 원격수업 확대를 직접적으로 요구한 중고생은 9.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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