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인국공 사태’에 전략적 침묵…코로나 극복 강조(종합)

김정현 기자I 2020.06.29 16:40:28

文대통령, 29일 수석·보좌관 회의 주재
주목됐던 ‘인국공’ 언급 없어…전략적 침묵 선택
분산된 여행 강조…수출규제 1년, 소·부·장 포부도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의 비정규직 보안검색 요원 1902명에 대한 정규직화 논란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입’에 관심이 집중된 29일 문 대통령은 일단 ‘침묵’하기로 선택했다.

이는 청와대가 인국공 사태가 가짜뉴스에서 촉발했다고 보고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이 관련 발언을 내놓는 경우 논란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그 대신 산적한 문제를 하나하나 언급했다. 코로나19 방역과 3차 추가경정예산안 통과에 대한 당부, 일본의 수출규제 1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여름 휴가기간을 맞아 국내 여행을 독려하면서도 방역을 위해 휴가기간과 장소의 분산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내 감염상황 통제할 수 있어…관광 독려”

문 대통령은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국내의 지역감염 상황은 충분히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면서 “코로나로 인해 상당 기간 해외여행을 하기가 힘든 상황인 만큼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려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과 국내 여행의 묘미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기는 등 코로나 사태가 좀체 잦아들지 않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방역 못지 않게 코로나발(發) 경제 위기 대응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 수가 천만 명, 사망자 수가 50만 명을 넘어섰다. 세계 전체로 보면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어 걱정”이라면서도 “국민들께서는 지금까지 잘해오신 것처럼 정부의 대응능력을 믿고 방역지침과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조금만 더 힘을 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극복을 위해 시민들과 정부·지자체, 국회에 함께 애써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에 “지난주부터 시작된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국내 관광도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휴가철을 맞아 관광업계도 숨통을 틔우고,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께서도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부에는 코로나 여행 분산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여행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별히 휴가 장소와 시기가 적절히 분산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정보를 잘 제공해달라”고 했다. 아울러 국회에 3차 추경 통과 당부도 잊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3차 추경을 간절히 기다리는 국민들과 기업들의 절실한 요구에 국회가 응답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재차 말했다.

◇日 수출규제 1년…“첨단산업 세계공장 목표”

일본 수출규제 1년을 맞아 전화위복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 우리는 기습적인 일본의 조치에 흔들리지 않고 정면돌파하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었다”면서 “‘소재·부품 강국’과 ‘첨단산업 세계공장’이 되겠다는 담대한 목표를 분명히 하고 민·관이 다시 한 번 혼연일체가 돼 범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보다 공세적으로 전환하여 글로벌 공급망의 위기를 우리의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정부의 전략과 계획을 국민들께 보고할 수 있도록 준비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이날 인국공 관련 발언을 내놓지 않은 것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인국공 논란이 정쟁으로 번져가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까지 발언을 보태는 것은 전략상으로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관계자들이 이미 인국공 관련해서 입장을 내놓은 만큼,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와 수출규제 등 이슈에 집중한 것으로 본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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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뉴스룸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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