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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탈출하는 외국인들…한국국적 일가족 5명도 포함

이명철 기자I 2023.11.02 17:20:00

라파 국경 통해 1~2일 1000명 가까이 이집트로 대피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 이어가…인명피해·정전 고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공습 속에서 고립됐던 수백여명의 사람들이 가자지구를 속속 탈출하고 있다. 라파 국경 검문소가 개방되면서 가자지구에 있던 외국인 등이 이집트로 입국하는 중이다. 2일(현지시간) 2차 통과 명단에는 한국 국적을 소유한 사람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부상자를 이송하는 구급차가 이집트 야전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라파 국경 검문소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AFP)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에 이어 가자지구에 있는 외국인과 이중국적자 등이 라파 국경을 통해 이집트로 대피하고 있다.

라파 국경은 전날인 1일부터 개방되면서 약 2주간에 걸쳐 7500여명의 외국인, 이중국적자, 중상 환자 등이 대피할 예정이다.

전날 1차로 361명의 외국인이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이집트로 수송됐고 중상을 입은 팔레스타인인 45명과 가족들이 이집트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이집트 국영 TV채널인 알카헤라가 보도했다.

이날 2차 대피 명단은 500~600명 정도였는데 가자지구 당국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여기에 한국 국적 5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5명은 팔레스타인계 40대 남편과 결혼한 40대 한국인 여성 및 자녀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공개된 국적별 이동자수를 보면 미국이 400명으로 가장 많고 벨기에 50명, 그리스 24명 크로아티아 23명, 네덜란드·헝가리 각 20명, 스리랑크 17명, 스위스 11명 등이다.

라파 국경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기 위한 유일한 관문이다. 구호물품이 들어오는 유일한 통로이기도 하다. 이집트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난달 7일 이후 구호물품의 통과는 허용했지만 사람의 통과를 허용하지 않았다.

NYT는 지난달 31일 늦게 이스라엘, 이집트, 미국, 카타르, 하마스가 특정 범위 사람들의 출국을 허용하는 협상을 타결한 후 전날부터 라파 국경이 개방됐다고 전했다.

한편 하마스를 섬멸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급은 계속되고 있다. 가자 내무부는 1일 가자시티 자발리야 인근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수십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가자 보건부는 지난 3주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가자지구 사람들은 8800명이라고 전했다. 하마스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지난 7일에만 1400명 가량이 숨진 것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1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NYT는 “가자지구의 200만명 이상의 주민들은 전날 다시 정전과 통신 두절을 겪었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라파 국경을 지나 이집트 지역에 도착한 외국 국적자들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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