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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참사 200일…서울광장 분향소 '애도와 진실의 159+1배'

김영은 기자I 2023.05.16 19:23:39

유족·시민단체, 16일 참사 200일 맞아
서울광장 분향소서 추모촛불문화제
이태원 희생자 159명, 건설노조 1명 더해
한명씩 호명하며 160배…곳곳 눈물도

[이데일리 김영은 수습기자] 이태원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200일 추모촛불문화제’를 열고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애도와 진실의 159+1배’를 진행했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린 ‘200일 추모 촛불문화제’에서 유가족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160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김영은 수습기자)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및 시민대책회의는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희생자 추모 합동분향소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159명의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건설노조 간부 고(故) 양회동씨의 몫인 1배를 더해 160배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태원참사에 이어 정부가 노동자에 대한 폭력적인 대응으로 양씨가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며 “다시는 이러한 희생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159배에 1배를 더해 160배를 진행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많은 친구가 생겨서 매일 즐거워했던 희생자를 기억하며 절합니다’, ‘한국 음식을 사랑한 프랑스 셰프 희생자를 기억하며 절합니다’, ‘오늘의 행복을 희망한 패션디자이너 희생자를 기억하며 절합니다’ 등 희생자 한명 한명의 이름과 특징을 묘사하며 160배를 진행했다.

특히 사회자가 ‘항상 사랑 받아야 할 희생자분을 기억하며 절합니다, 100배’라고 말하자, 분향소 주위에서는 이내 흐느끼는 소리와 함께 눈물이 터져 나왔다.

이날 160배에 참여한 유족과 시민단체 관계자 16명은 분향소 앞에서 약 30분 동안 두 손을 모아 합장과 절을 하고 무릎을 꿇었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마련된 돗자리가 모자라 160배에 동참하지 못한 관계자들과 일부 시민들도 분향소 앞 간이 의자에 앉아 두 손을 모은 채 160배 진행에 맞춰 묵념했다.

이들은 160배 이후 서울광장 분향소 옆 세종대로에 설치된 무대에서 ‘4대 종교 추모기도회’와 ‘추모촛불문화제’를 연이어 진행한다. 특히 이날 문화제에서는 이태원참사 발생 200일을 애도하는 건설노조 측의 발언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후 약 50여명의 시민들로 이뤄진 ‘평화의나무 합창단’의 추모공연도 열린다.

한편 유족 측은 토요일인 오는 20일 오후 서울광장 분향소 옆 도로에서 ‘200일 시민추모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이어진 ‘200시간 집중추모행동’에 이어, 오는 20일 시민추모대회 개최 전까지 추가로 ‘100시간 추모행동’을 서울과 광주 등지에서 전개하며 이태원참사 특별법 제정과 진상 규명의 필요성을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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