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北 김정은, 딸 김주애와 열병식 참석…고체 ICBM 추정 신무기 공개

김관용 기자I 2023.02.09 16:11:00

8일 밤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개최
열병식에 전술핵 운용부대 처음으로 동원
화성-17형·신형 ICBM 공개, 장거리 타격 능력 과시

[이데일리 김관용·권오석 기자] 북한이 8일 개최한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전술핵운용부대’가 등장했다. 지난 해 10월 그 존재가 공개된 전술핵운용부대의 열병식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북한은 고체연료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하지만 과거 고체연료 연소 시험 당시 크기보다 훨씬 커져 모형(목업)을 열병식에 등장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열병식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물론 딸 김주애도 참석했다.

북한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인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 딸 김주애가 사열을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9일 전날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을 보도하면서 전술핵운용부대 등장을 소개했다. 북한이 지난 해 9월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훈련을 실시했다며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했을 때 처음 등장한 부대다. 북한이 전술핵무기의 전방 실전배치 계획 등을 밝힌 적은 있지만, 전술핵무기 운용부대들을 동원해 군사훈련을 실시한 것은 처음이었다.

당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1발을 제외하면 모두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던 것을 고려하면 전술핵운용부대는 짧은 사거리 특성상 주로 전방에 배치돼 남측 전역과 일본을 사정권에 뒀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 고체연료 ICBM으로 보이는 신형 미사일을 공개했다. 원통형 발사관에 쌓여 이동식발사차량(TEL)으로 이동한 4대의 신형 ICBM은 기존 액체연료 ICBM인 화성-17형 대비 길이가 작은 것으로 보인다. 화성-17형의 이동식발사차량의 바퀴가 11축이었던 것과 비교해 신형 ICBM은 차량은 9축이었다.

고체 ICBM은 기존의 액체 ICBM과는 다르게 연료를 충전한 상태로 오랜 기간 보관할 수 있고 연료 주입 시간도 상대적으로 적게 소요되기 때문에 은밀성이 장점이다. 하지만 이번 열병식에 공개된 고체연료 추정 ICBM은 실제 미사일이 아닌 목업으로 추정된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북한 고체연료 연소 실험 시 노출시켰던 고체연료 로켓모터 대비 직경이 증대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거의 시험활동이 기만 활동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지난 8일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신무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 화성-17형 ICBM을 최소 10대 이상 선보였다. 작전 배치에 필요한 최소 규모 이상을 확보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대목이다. 류 위원은 “다수의 TEL 등장 고려 시 북한 미사일 개발에 대한 중국의 지원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위원장은 검은 중절모와 코트 차림으로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연상케 했다. 김 주석과의 동일시 효과를 통해 군에 절대적인 충성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함께 참석한 부인 리설주 여사와 딸 주애도 검정 코트 차림이었다.

딸 주애는 7일 건군절 기념연회에 이어 이날 열병식에도 참석하는 등 주요 군 행사 때마다 등장하고 있다. 위원장의 삼남매 자녀 중에서 딸 주애가 후계자로 낙점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올 정도다. 이에 통일부 관계자는 “후계구도는 이른 감이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