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는 11일(현지시간) 내놓은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두 번 올린 뒤 내년에 세 번 더 올릴 것”이라며 “이럴 경우 현재 0~0.25%인 기준금리는 1.50~1.75%로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한 차례, 내년에 두 차례’였던 지난해 12월 초의 종전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큰 폭으로 상향 조정한 것으로, 피치는 “미국 내에서 나오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는 증거들과 최근 연준이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까지 감안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최근 의사록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2%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연준의 유연한 평균물가관리제(AIT) 하에서 이전에 부족했던 부분을 최근 물가 상승이 이미 보완했다’고 시사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AIT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2% 물가 목표를 평균하는 기간을 공식적으로 정의하지 않고 있다.
또 “FOMC 회의 참석자 대부분이 연준의 또다른 정책 목표인 ‘최대 고용’이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달성될 것이라고 봤고,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경제 회복의 잠재적 위협이며 향후 더 급격한 통화긴축 조치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피치는 “미국 내에서 계속되는 노동력 부족은 임금 상승 위험을 더 높인다”면서 최근 12월 고용지표에서 노동시장 참여율이 61.9%로 유지된 반면 실업률만 3.9%로 낮아진 점을 들었다.
다만 피치는 “아직까지 비농업 취업자수는 완전고용 수준까지는 200만명 정도 못 미치는 수준이고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3월 FOMC 회의 전까지 취업자수가 완전고용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며 올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6월과 9월로 내다봤다.
또 2014~2015년에 비해서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완료와 기준금리 인상 사이의 간격은 좁아지겠지만, 연준은 여전히 예측 가능한 긴축정책을 원하고 있고 테이퍼링 종료 이후 시장 반응을 지켜보길 원할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