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연봉 회계사 첫 공개…김교태 삼정 회장 15억

박종오 기자I 2020.06.29 16:27:45

삼정회계법인 연봉 5억이상 받는 등기임원 10명
평균 연봉은 7억5000만원…전체 직원 평균 보수의 7배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연간 5억원 넘게 버는 고액 연봉 회계사 명단이 최초로 공개됐다. ‘빅4’ 회계법인 중 하나인 삼정KPMG(삼정회계법인)의 고위 임원 10명의 평균 연봉이 약 7억5000만원, 최고경영자(CEO)인 김교태 회장은 1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정회계법인이 29일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전체 이사(임원) 167명 중 지난해 회계연도(2019년 4월~올해 3월) 기준 연봉 5억원 이상을 받은 이사는 모두 10명이었다. 평균 연봉은 7억4720만원이다.

[이데일리 김다은]
김교태 대표이사 회장의 연봉이 14억98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모두 근로소득이다.

김광석 재무자문 이사가 근로소득 3억5000만원, 퇴직금 중간 정산 5억9700만원 등 총 9억4700만원을 받아 김 회장 뒤를 이었다. 서원정 품질·리스크관리 이사는 근로소득으로만 8억2100만원을 수령해 삼정회계의 연봉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정대길 경영자문 이사 등 7명은 각각 5억~6억원대 연봉을 받았다.

삼정회계법인의 이사를 포함한 전체 직원 3508명의 평균 연봉은 9997만원이다. 고액 연봉자의 보수가 일반 직원의 7배에 육박하는 것이다.

회계법인의 고액 연봉자 현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017년 ‘주식회사 등의 외부 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각 회계법인은 사업 보고서에 연봉 5억원 이상인 등기 임원의 현황을 공시해야 한다.

빅4 회계법인 중에선 매년 4월~이듬해 3월을 사업연도로 정하고 3월 말 회계 결산을 하는 삼정회계가 고액 연봉자 현황을 공개한 첫 적용 대상이 됐다. 사업 보고서는 사업연도 종료일로부터 90일 안에 제출해야 해서다.

해외 본사 일정에 맞춰 매년 5월 말 회계 결산을 하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오는 8월 말, 6월 말 결산을 하는 삼일PwC(삼일회계법인)과 EY한영(한영회계법인)은 오는 9월 말 고액 연봉자 현황을 담은 사업 보고서를 각각 공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회계 업계 1위인 삼일회계의 고액 연봉자가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의 이사 수는 지난해 사업 보고서 기준 모두 118명으로, 삼정회계(167명)보다 약간 적지만 안진(95명)·한영(54명)보다는 많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같은 회계법인에 다녀도 서로의 연봉이 얼마인지 알 수 없었다”면서 “회계사 연봉을 공개하는 것이 처음인 만큼 다들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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