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버금 가는 부촌 벨트 기대"…용산 주변 들썩

문승관 기자I 2022.07.26 18:52:18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 10년 만에 재추진…인근 개발 기대감 커져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서울시가 26일 10년 만에 용산정비창 부지를 초고층 국제업무지구로 재추진하기로 하면서 용산 일대가 다시금 들썩거리고 있다. 대통령실 이전으로 주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 계획까지 발표되면서 겹호재를 맞아 기대감도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 조감도(사진=서울시)
전문가들은 용산이 주거지로서 당장 강남을 대체하긴 어렵더라도 서울 도심의 랜드마크로서의 기능이 부각하면서 장기적으로 강남에 버금가는 부촌 벨트를 형성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교육 시설이 미비해 주거지로서 강남을 뛰어넘기는 어렵지만 강북 업무·상업지구 1번지가 광화문이었다면 개발 완료 후 용산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정보현 NH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강남 중심의 성장축이 용산으로의 이동이 예상된다. 개발 기대감으로 용산 일대 한강변, 주변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단기 영향보다는 꾸준한 재료로 인접한 마포, 여의도, 흑석 등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금리 인상과 거래절벽 등의 여파로 대통령 선거 이후 상승세가 꺾였던 용산 아파트값도 이번 개발계획 발표로 들썩일 태세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밑그림이 공개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용산 삼각지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개발 기대감은 있었는데 아직 분위기는 차분한 편이다”며 “최근 급매물도 나오는 상황이었는데 이번 서울시의 국제업무지구 재추진으로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거둬들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강로2가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번 서울시 발표가 이미 집값에 반영된 측면이 있고 어느 정도 예견된 정책발표였다”며 “문의전화가 많지만 용산시대에 대한 기대감에 매물도 없고 금액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용산공원 조성을 비롯해 주변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노후 건축물에 대한 개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을 포함한 원효로 일대 정비사업은 물론 용산전자상가 등지의 개발사업도 활발히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계기로 주변 지역, 특히 용산 서부 쪽의 개발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며 “앞으로 국제업무지구가 들어서면 용산이 진정한 직주근접형 주거지로서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 주민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용산구 이촌1주택재정비예정구역(이촌1구역)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 지역 저층 주거지는 집값보다 주거환경은 매우 열악하다”며 “정비창이 개발되면 사업 추진도 빨라져 주민이 환영하는 분위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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