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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도 한도도 없어"…산은 연 2.25% 파킹통장 '인기'

노희준 기자I 2022.08.04 18:29:33

''KDB Hi 비대면 입출금 통장'' 가입자↑
조건·한도 제한 無 고금리 줘
이체·출금 일 200만원 제한 단점
산은 "정확한 가입 규모" 비공개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산업은행의 고금리 수시입출금 통장이 주목받고 있다.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은 물론 예치 한도도 없는 데다 현재 은행권, 인터네전문은행, 저축은행을 통틀어 가장 고금리를 주고 있어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는 산업은행의 고금리 수시입출금 통장인 ‘KDB 하이(Hi) 비대면 입출금통장’ 가입이 늘고 있다. 이데일리는 최근 금리를 크게 올린 지난달 18일 이 통장의 가입 계좌수와 가입 금액을 요청했으나 산업은행은 확인을 거부했다. 산은 관계자는 “가입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규모나 계좌수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산은 한 지점 창구 직원은 “금리가 높아 가입하려는 분들이 많다”고 창구 분위기를 전했다.

산은은 지난달 18일 이 통장 금리를 기존 1.85%에서 2.25%(세전이자)로 0.4%포인트 크게 올렸다. 같은 달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이 통장은 은행권의 가장 ‘핫한’ 고금리 파킹 통장이 됐다. 파킹 통장은 잠시 차를 주차하듯 돈을 은행에 넣어둔 후 필요할 때 언제든 빼거나 다시 넣을 수 있는 통장이다. 통상 자산 시장이 조정일 때 투자 자금을 대기성으로 묻어두는 용도로 사용한다.

연 2.25%의 파킹 통장은 현재 금융권 수시입출금 통장에서 가장 고금리 상품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플러스박스’는 연 2.1%, 토스뱅크의 ‘토스뱅크 통장’은 연 2%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입출금 통장도 연 2.2%다.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에서 3%대 파킹 통장을 출시했지만, 우대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 데다 고금리 적용 금액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반면 산은의 ‘KDB Hi 비대면 입출금통장’은 아무 조건 없이 연 2.25%금리를 주는 데다 가입 금액도 제한이 없고 예치금에 관계없이 연 2.25% 금리를 모두 적용한다. 토스뱅크나 사이다뱅크의 파킹 통장이 모두 1억원 넘는 금액에 대해서는 각각 연 0.1%와 0.2%의 낮은 이율을 적용하는 것과 다르다. 케이뱅크 ‘플러스박스’는 3억원까지 연 2.1%를 적용하나 가입 금액 자체가 3억원으로 제한돼 있다.

또 웰컴저축은행 파킹통장(‘직장인사랑보통예금’)은 3가지 우대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 데다 5000만원 이하에만 연 3% 금리를 제공한다. OK저축은행 파킹통장(‘OK읏통장’)은 1000만원 이하에만 연 3.2% 금리를 준다.

‘KDB Hi 비대면 입출금 통장’ 이자는 한 달에 한번 지급된다. 매월 넷째 주 금요일(비영업일은 전 영업일)의 다음 영업일(통상 월요일) 전일(통상 일요일)까지의 이자를 계산해 다음 영업일에 지급한다. 가령 이달 초에 가입했다면 가입시점부터 28일까지의 이자를 29일에 지급한다는 얘기다.

다만, 이 통장은 거래 한도 제한이 있는 점이 단점이다. 가입 시 1일 200만원으로 이체나 출금 등이 제한된다. 추가 입금에는 제한이 없다. 보이스피싱 등 금융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하지만 다소 불편함이 있다. 이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영업점을 방문해 금융거래목적확인서와 재직증명서 등 은행이 요구하는 추가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아니면 계좌개설일로부터 한 달 후에 입출금 거래 10건 이상 등을 충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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