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재출석` 하루 앞둔 이재명, 정중동 행보…칼 벼르는 檢

박기주 기자I 2023.02.09 16:00:33

이재명, 10일 檢 출석 앞두고 공개 일정 최소화
`대장동 의혹` 사실 여부 확인에 중점
檢, 200쪽 이상 질문지 준비…전방위 압박

[이데일리 박기주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한 2차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둔 9일 대외 활동을 최소화하고 조사 대비에 총력을 쏟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 발족식 및 국가균형발전 3.0시대의 정책 방향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민주당 국가균형발전특별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하는 하나의 공식 일정만을 소화했다. 이날 발족식에서도 “수도권은 과밀로 폭발할 지경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간단한 인사말만을 전했고, 이후 ‘내일 검찰 출석에 대한 입장’ 등을 묻는 취재진의 말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지난 주말 서울 시내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어 장외 투쟁을 이끌고, 난방비 급등 문제 및 전세사기 문제 등 민생 현안 관련 광폭 행보를 이어왔던 것과 다소 대비되는 모습이다. 공식 일정을 최소화한 이 대표는 본격적인 검찰 수사가 시작된 후 보도된 이 사건의 ‘키맨’ 김만배씨 관련 내용의 사실 여부 등을 확인하는 등 검찰의 예기치 못한 공격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오는 10일 오전 11시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예정이다. 검찰이 지난달 말 진행된 조사가 충분하지 못했다며 재차 소환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 측은 출석을 예고하면서 “이번 추가조사에서도 지난번 제출한 서면진술서의 내용으로 답변을 하는 등 방어권을 적극 행사한다는 방침”이라며 기존 기조에서 흔들릴 것 없다는 담담한 입장을 내놨지만, 검찰이 강도 높은 조사를 벼르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대표 측의 긴장감도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해당 수사팀은 2차 조사를 위해 200쪽 이상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지난 1차 조사 당시 이 대표가 답변을 회피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뇌물 등 혐의에 대한 인지 여부를 비롯해 김만배씨가 소유한 천화동인 1호 배당 수익 428억원의 실소유주 의혹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을 예정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이날 김씨에 대한 소환 조사를 이어갔다. 앞서 정 전 실장과 김씨가 2020년 10월부터 약 8개월간 29회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내용을 확인한 검찰은 이 대표 측과의 연관관계를 밝히는 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또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혜택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백현동 의혹’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전방위 압박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검찰의 수사를 믿을 수 없고,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검찰은 믿을 수 없다. 방법은 특검뿐”이라며 “특검을 통해 공권력을 남용한 법조비리의 전모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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