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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유대’ 논란 머스크,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만난다

이소현 기자I 2023.11.27 21:37:41

이스라엘 대통령 및 피랍자 가족과도 회담
가자 내 스타링크, 이 허락 하에 작동 합의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로이터)
27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은 이스라엘 총리실이 머스크 CEO가 네타냐후 총리를 만날 예정이라고 NBC방송에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머스크 CEO는 이날 오후 3시45분께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 자리에는 이스라엘 피랍자 가족도 참석할 예정이며, 온라인에서 커지고 있는 반유대주의와 싸우기 위한 행동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이스라엘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머스크 CEO를 만난 네타냐후 총리는 반유대주의 콘텐츠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표현의 자유 보호와 증오 발언 퇴출 사이에서 X(엑스·옛 트위터)가 중립을 지켜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머스크 CEO의 이번 이스라엘 방문은 최근 그가 소유한 엑스를 둘러싼 반유대주의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일시 휴전이 성사되자 여론 진화를 위해 이스라엘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CEO는 지난 15일 ‘유대인이 백인들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취지의 X 게시물에 동조하는 답글을 달았다. 이를 두고 유대인 단체 등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일부 테슬라 주주들은 머스크 CEO의 일시 정직을 요구하기도 했다. 백악관도 머스크 CEO의 ‘인종차별적 증오를 조장하는 행위’를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머스크 CEO의 반유대주의 논란에 여론이 악화하면서 X에 IBM 등 광고주 이탈이 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는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지난 22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된 모든 콘텐츠 수익을 가자지구 병원 등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또 머스크 CEO는 회담에 앞서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가자지구에서 작동하려면 이스라엘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방침을 변경했다.

당시 머스크 CEO는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확대하면서 정전으로 피해를 입은 가자지구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구호단체와 통신연결을 지원할 것을 제안했으나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테러활동에 스타링크를 사용할 것이라며 반대한 바 있다.

슐로모 카르히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은 이날 X를 통해 “가자지구 일대 스타링크 위성 장치는 이스라엘 통신부의 승인이 있어야만 작동할 수 있게 됐다”며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에 머무는 동안 머스크 CEO가 유대인과의 관계를 비롯해 이스라엘이 전 세계와 공유하는 가치를 강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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