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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꼼수탈당` 민형배 복당 임박…민주당, 공식논의 착수

이상원 기자I 2023.04.19 18:43:33

21일 당무위서 `민형배 복당` 공식화할 듯
野지도부 "복당할 때 돼" 공감대 형성
복당 방식 놓고 막판 저울질…민 `특별 복당` 원해
박홍근, 원내대표 임기 내 결자해지 의지 강해

[이데일리 이상원 박기주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꼼수 탈당’ 논란을 불러 일으킨 민형배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 공식 논의에 착수한다. 민 의원이 탈당한 지 1년이 되면서 복당 신청이 가능하게 됐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의 임기 내 이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는 탓이다.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서 이태규 국민의힘 교육위원회 간사와 김병욱 의원 의견에 반박하고 있다.(사진=뉴스1)
19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박 원내대표는 오는 21일 공식석상에서 민 의원의 지난해 탈당 과정에 대한 공개 사과 및 복당 논의 관련 의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오전 열리는 당무위원회에서 이와 관련된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민 의원은 지난해 4월 20일 탈당했다.

민주당 복당 관련 당규에 따르면 탈당한 당원은 탈당한 날부터 1년이 지나야 복당을 할 수 있다. 민 의원이 신청서를 제출하면 복당은 문제없이 처리될 공산이 크다. 당 지도부에서 민 의원의 복당에 대한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어서다. 당 지도부 한 관계자는 “(민 의원이) 복당할 때가 됐다”며 “아직 공개적 토론은 없었으나 공식 안건으로만 올라온다면 (복당) 처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른 지도부 관계자는 “당 지도부의 입장은 사실 지금쯤이면 (복당을) 해야 한다고 중지가 모인 상황”이라며 “원내 지도부에게도 의견을 전달했고, ‘지금 고민하고 있다’고 답변이 왔다”고 전했다.

다만 복당 방식을 놓고 당이 고심하고 있다. 일반복당의 경우 공천심사 시 탈당 경력자에 대해 심사결과의 10%를 감점한다는 조항이 있어서다. 이를 당 차원에서 ‘특별 복당’으로 처리할 경우 민 의원은 패널티 없이 복당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민 의원은 특별복당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당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는 별개로 민주당이 서둘러 민 의원의 복당 논의를 시작한 것은 박 원내대표의 임기가 오는 28일 종료되기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가 지난해 4월 당 차원에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 ‘검수완박’ 법안 통과를 위해 탈당한 민 의원에 대한 부채 의식을 가지고 있어 복당 문제를 임기 전에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여당이 강하게 비판하는 대목인 민 의원의 꼼수탈당 문제를 새 원내지도부 출범 전 정리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가) 어떤 명분이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탈당 후 1년이 지났기 때문에 부담이 덜어진 것은 사실이다. 본인 의사 등을 종합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해 4월 민 의원은 검찰의 수사 기소권 분리 내용을 담은 ‘검수완박’ 법안 통과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신분이 됐다. 법안 통과를 지연시킬 수 있는 안건조정위원회에서 비교섭 단체 몫을 민 의원이 차지해 강행 처리에 힘을 싣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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