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놈은 된다' 상반기 IPO시장 양극화…소비재 업종 강세

김응태 기자I 2022.06.30 16:49:28

투심 악화에 공모가 하회 기업 비중 증가
공구우먼 등 경기소비재 업종 수익률 강세
높아진 상장 문턱에 평균 시가수익률은 상승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 절반이 공모가 대비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상승률이 100%를 넘는 기업은 주로 경기소비재 기업들이었다.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둔화로 리오프닝 기대감이 점증하면서 소비재 기업이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30곳(스팩주 및 리츠 제외)으로 집계됐다. 30개 업체 중 공모가 대비 주가(6월30일 기준)가 상승한 기업은 15곳으로 전체에서 50% 비중을 차지했다. 나머지 업체는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상반기 기업공개 시장은 전년에 비해 업체 간 양극화가 심화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40곳의 기업이 상장했는데, 이중 31곳의 기업의 주가(2021년 6월25일 기준)가 공모가를 웃돌았다. 비중 상으로는 77.5%로, 주식 시장이 상대적으로 호조세를 띠면서 상장 기업의 주가도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 달리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투심이 악화되자 업체 간 주가 희비가 크게 갈렸다.


상반기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플러스사이즈 여성 의류 제조 업체 공구우먼(366030)이었다. 공구우먼은 이날 2만535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상장일보다 659.66% 상승한 수준이다. 뒤를 이어 자동차용품 개발 및 유통업체 오토앤(353590)이 상장일 대비 109.4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트그리드 정보기술 솔루션 전문기업 지투파워(388050)는 상장일에 비해 주가가 106.1% 올랐다. 코로나 확산 둔화로 리오프닝이 본격화하면서 공구우먼, 오토앤 등 소비재 기업들이 약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공구우먼의 경우 지난달 무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최근 오름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와 달리 공모가 대비 주가가 가장 하락한 기업은 지난 2월에 상장한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나래나노텍(137080)이었다. 나래나노텍은 이날 9050원으로 마감해 상장일 대비 48.29% 떨어졌다. 전력변환장치 전문기업 이지트로닉스(377330)는 43.18% 하락했다. 가전제품 유통 및 물류서비스 업체 위니아에이드(377460)도 27.47%의 약세를 보여 낙폭이 큰 편에 속했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상승한 기업수 비중은 감소했지만, 상장 기업들의 주가 오름폭은 더 두드러졌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4~5월 상장한 기업의 공모가 대비 시가수익률 평균은 68.9%로, 지난 2020년 50.0%, 2021년 54.0%의 수익률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이는 올해 상장 문턱이 높아지며 수요예측에 흥행한 종목 위주로 상장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상반기 수요예측에서 부진을 겪었던 태림페이퍼, 현대엔지니어링, 원스토어 등은 상장을 철회했다.

일반청약 경쟁률이 2000대 1을 넘어서는 곳도 지난해보다 올해 더 많았다. 올해는 오토엔을 비롯해 아셈스(136410), 퓨런티어(370090) 등이 10곳이 일반청약 경쟁률에서 2000대 1을 초과했다. 지난해에는 엔비티(236810) 등 2000대 1의 경쟁률 초과한 상장 기업은 9곳으로 올해보다 1곳 더 적었다. 올 상반기 상장한 기업수가 전년 대비 9곳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청약에서 흥행한 기업 비중은 더 높은 셈이다. 특히 4~5월 기업들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2분기를 상회하는 등 높은 추세를 보였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4~5월 IPO 기업들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535대 1로 2분기 평균을 상회했으며 최근 4년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상장한 기업들이 많지 않은 가운데 지투파워, 포바이포(389140), 가온칩스(399720)가 평균 약 180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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