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실업자 신세’…의원직 사퇴에 보좌진 ‘날벼락’

김성곤 기자I 2021.09.16 17:50:16

이낙연·윤희숙, 의원직 사퇴로 해당 보좌진들도 ‘자동면직’
‘여의도 옆 대나무숲’ 보좌진 실직 놓고 갑론을박
신율 교수 “보좌진, 국회 사무처 소속으로 신분 보장해야”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보좌진들이 ‘날벼락’을 맞았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졸지에 백수 신세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이는 국회의원 사퇴 시에 해당 보좌진 또한 자동으로 면직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한 명이 채용할 수 있는 보좌진은 총 9명이다. 4급 보좌관·5급 비서관 각 2명, 6급·7급·8급·9급·인턴비서 1명씩이다. 여야 현직 의원 2명의 사퇴로 20명에 가까운 보좌진들이 생계를 잃은 셈이다.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인 ‘여의도옆 대나무숲’에는 해당 보좌진들의 실직에 대한 안타까운 사연들이 넘쳐났다. 해당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가 현실화되면서 보좌진들도 실업자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추석연휴 직전에 의원직 사퇴서가 본회의에서 처리되면서 불과 며칠 차이로 추석 상여금까지도 받지 못할 정도다. 해당 보좌진들 대부분은 구직활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코로나19 장기화는 물론 국정감사 시즌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16일 본회의 신상발언에서 “보좌진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 너무나 큰 빚을 졌다. 평생을 두고 갚겠다”고 사과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사연 탓에 보좌진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한 보좌진은 “후보께서 오랜 시간 고민하고 결정했으니 존중하고 함께 하는 게 동지의 자세”라면서 “후회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다른 보좌진의 글에서는 “5선이나 초선이나 직원들 목 날리고 장렬하게 나 죽겠다고 배째는 게 멋있다고 생각되나”라는 원색적인 비판도 쏟아졌다. 이밖에 “잘못은 영감이 했는데 짤리는 거 보좌진이네”라면서 “잘못도 없는 보좌진은 명절 일주일 앞두고 생계를 잃었네”라고 토로한 내용의 글도 올라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좌진은 “밥벌이를 위해 당장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데 마땅한 자리가 없다”며 “주변 동료 보좌진들의 위로와 걱정에 힘을 얻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흔히 ‘파리목숨’으로 불리는 국회의원 보좌진들의 고용형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이와 관련, “전문성을 갖춘 보좌진을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풀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의원 보좌진을 의원실 소속이 아니라 국회사무처 소속으로 두고 신분을 보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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