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이냐 자이언트냐' 새벽 3시 FOMC 결과에 잠못드는 투자자들

피용익 기자I 2022.06.15 23:00:15

지난달 50bp 인상 시사…시장선 75bp 관측
파월 기자회견서 어떤 발언할지에 더 관심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폭 결정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잠을 못 이루고 있다.

연준은 현지시간 15일 오후 2시(한국시간 16일 오전 3시)에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기준금리 결정 내용을 발표한다.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경제 전망과 정책 방향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연준이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 1bp=0.01%포인트)을 밟을지, 아니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에 속도를 내며 ‘자이언트스텝’(75bp)을 내디딜지가 관심이다. 일각에선 100bp, 즉 1%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노무라홀딩스 등은 75bp 인상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에 비해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50bp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했고, 파월 의장은 6·7월 두 차례 정도 더 50bp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로 인해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통과) 기대감이 급속히 식으면서 75bp 이상 인상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해 41년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조사에서는 향후 5∼10년 기대인플레이션이 3.3%로 2008년 이후 가장 높게 나왔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집중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현지시간으로 15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16일 오전 3시30분) 워싱턴DC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시장에선 파월 의장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지난달보다 매파적(긴축 선호)인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OMC 결과를 앞둔 15일 한국 증시에서는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우려가 지속되며 주가가 급락세를 이어갔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59포인트(1.83%) 내린 2447.38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연저점을 새로 썼다. 코스피가 2440대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1월 9일(2447.20)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17포인트(2.93%) 내린 799.4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 800선을 하회한 것은 2020년 10월 30일(792.65)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이다.

주요 종목들도 연일 하락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94%(1200원) 하락한 6만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6만200원까지 내려앉으면서 ‘5만전자’를 코앞에 두기도 했다.

환율은 급등했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1286.40원) 대비 4.10원 오른 1290.50원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7월 14일(1293.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저점을 경신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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