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세계 최고' 태양의 서커스마저 문 닫나

김정남 기자I 2020.06.30 16:18:33

태양의 서커스, 공연 중단 탓 파산보호 신청
"수익이 없다"…직원 3480명 일시해고 나서
브로드웨이 셧다운 올해 말까지 장기화할듯

태양의 서커스 공연 중 한 장면.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뉴욕=이준기 특파원] 세계 최고의 아트 서커스로 명성이 자자했던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마저 코로나19 후폭풍에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 이후 공연 중단이 장기화된 탓이다.

29일(현지시간)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소재의 유명 서커스단인 태양의 서커스 엔터테인먼트그룹(CDSEG)은 이날 현지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이번 신청에 대한 심리는 30일 퀘벡주 고법에서 처음 열린다.

태양의 서커스는 곡예사이자 길거리 공연자인 기 랄리베르테가 지난 1984년 캐나다 퀘벡주에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당시만 해도 서커스의 단골소재였던 동물 조련이 아닌 발레, 연극, 뮤지컬 같은 예술적 요소를 도입해 대성공을 거뒀다. 그 이후 세계 최고의 아트 서커스로 명성을 쌓으며 전세계 300개 이상 도시에서 공연해왔다. 그런데 ‘걸작 중의 걸작’ 태양의 서커스마저 코로나19 충격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태양의 서커스는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3480명의 직원을 일시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다니엘 라마르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로 모든 공연을 중단하면서 이렇다 할 수익이 없는 상황”이라며 “단호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태양의 서커스가 가진 부채는 16억달러(약 1조92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미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2차 재확산 조짐이 보이는 만큼 태양의 서커스는 추가 타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미국 뉴욕 맨해튼을 상징하는 세계 최대 극장가인 브로드웨이 역시 장기간 셧다운이 불가피해졌다. 브로드웨이의 제작자·극장주를 대변하는 ‘브로드웨이 리그’는 성명을 통해 “내년 1월3일까지 예약돼 있는 티켓은 환불할 것”이라며 “내년 초부터 단계적으로 공연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브로드웨이는 지난 3월12일부터 셧다운에 돌입했다. 뉴욕주(州)는 총 4단계에 이뤄진 정상화 단계 중 2단계에 머물러 있다. 예술·엔터테인먼트 분야는 4단계에 속해 있어 맨 마지막에 정상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뉴욕시는 뉴욕주 내 다른 지역보다 복잡하다”며 “쇼핑몰과 식당 등에 대한 정상화를 늦추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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