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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최악땐 적자기업 비중 두배 는다

권소현 기자I 2022.07.12 16:55:38

S&P 전세계 2만개 기업 대상 스트레스 테스트
물가금리 3%p 오르면 내년 적자기업 비중 17%로 증가
중국 기업 취약…임의소비재·부동산 기업도 타격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물가상승률과 금리가 급등하고 스프레드가 확대될 경우 내년 적자기업이 비중이 두 배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국가별로는 중국 기업들이, 업종별로는 산업재, 임의소비재, 부동산 기업들이 가장 타격을 입을 곳으로 꼽혔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글로벌레이팅스는 12일 보고서를 통해 2만개 기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물가와 금리, 스프레드가 높아지면 내년 적자기업 비중은 17%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추정치 10%의 1.7배, 작년 7%와 비교해 2.5배 수준이다. 스트레스 테스트 대상 기업 2만개의 총 부채는 37조달러로 전체 글로벌 기업 부채의 41%에 해당하며 이 중 93%는 등급평가 대상 기업이 아니다.

테리 챈 S&P 글로벌레이팅스 선임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치솟거나 예상 수준을 웃돈다면 투자자들은 더 높은 금리 스프레드를 요구할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진입할 경우 적자는 커질 것이고 채무불이행률도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S&P 글로벌레이팅스는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분석했다. 내년 유로존과 중국 경기는 둔화하고 미국은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점을 기본 전제로 설정했다. 이 중 최악의 시나리오로는 물가상승률과 금리스프레드가 기본 가정 대비 3%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가정했다. 이 가정 하에서는 적자 기업 비중이 올해 10%에서 내년 17%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적자기업 비중이 12%에서 22%로 늘어 가장 심각할 것으로 파악됐다. 챈 연구원은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에서 중국 기업의 적자가 가장 심각해진다”며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 부채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 세계로 확산할 위험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적자기업 비중은 12%에서 20%로, 유럽은 8%에서 14%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북미지역 기업의 경우 7%에서 11%로 늘어 쇼크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 측면에서 매크로 여건이 악화하면 코로나19 위기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업종의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임의소비재 부문 적자기업 비중이 23%로 늘어나고 산업재가 27%, 부동산은 24%로 늘어날 것으로 S&P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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