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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위기극복 메시지낸 최태원·구광모(종합)

신민준 기자I 2020.09.22 15:32:27

최태원, 22일 임직원에 이메일 "생각의 힘으로 극복"
구광모, 사장단회의서 "고객향한 집요함으로 변화"

[이데일리 신민준 김정유 기자] SK와 LG 등 재계 총수들이 추석을 앞두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경제 위기 극복 메시지를 잇따라 내며 임직원 독려에 나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 (사진=SK, LG그룹)
최태원 “코로나 팬데믹 딥체인지 계기로 삼아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2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일상이 돼 버린 코로나19 경영환경은 생각의 힘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경영환경 예측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수동적으로 끌려다니지 말고 이를 적극 활용해 성장의 발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행복토크’를 100회나 진행하는 등 대면방식으로 소통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이메일 등 사내 인트라넷을 활용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메일을 통해 “코로나에서 비롯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 변화와 새로운 생태계의 등장은 피할 수없는 상황이 됐다”며 “이 낯설고 거친 환경을 위기라고 단정짓거나 굴복하지 말고 우리의 이정표였던 딥체인지에 적합한 상대로 생각하고 성장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변화된 환경은 우리에게 생각의 힘을 요구한다”며 “기업이 사회적 책임 이상의 공감과 감수성을 더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새로운 규칙이라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안정한 코로나19 경영상황을 오히려 딥체인지를 위한 새로운 기회로 삼자는 발상의 전환을 요구한 셈이다.

최 회장은 또 “우리는 이미 기업 경영의 새로운 원칙으로 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ESG)를 축으로 하는 파이낸셜 스토리 경영을 설정하고 방법론을 구상하고 있다”며 “매출액이나 영업이익 같은 숫자로만 우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에 연계된 실적, 주가 그리고 우리가 추구하는 꿈을 하나로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생존법”이라고 역설했다.

구광모 “기존 접근법으론 고객선택 못받아”

2018년 취임 후 두 번째로 사장단회의를 주재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고객을 향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한 사업 방식의 변화를 주문했다. LG그룹은 이날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사장단 워크숍을 진행했다.

사장단 워크숍에는 권영수 ㈜LG 부회장 등 40여 명의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 LG그룹은 매년 9월 경기도 이천 소재 그룹 연수원인 LG인화원에서 사장단 워크숍을 열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라인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을 선택했다. LG인화원은 현재 코로나 무증상과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활용 중이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의 경영환경은 더 심각해지고 어려움은 상당기간 지속될 걸로 보인다”며 “어려움 속에도 반드시 기회가 있는 만큼 발 빠르게 대응해 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개인화 트렌드가 니치(Niche·틈새)를 넘어 전체 시장에서도 빠르게 보편화 될 것”이라며 “평균적인 고객 니즈에 대응하는 기존의 접근법으로는 더는 선택받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을 향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지금이 바로 우리가 바뀌어야 할 변곡점”이라고 덧붙였다.

최고경영진은 워크숍에서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경쟁을 넘어 고객 중심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이 필요하고 고객과 시장을 더욱 세분화해 구체적인 니즈를 찾아 집요하게 파고드는 실행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최고경영진은 고객 가치 실천과 관련해 구매 이전 제품 정보를 확인하는 단계에서부터 사후서비스에 이르는 단계별 고객 접점에 대한 면밀한 점검과 디지털 기술 등을 활용한 개선 방안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최고경영진은 경영활동에 디지털 데이터를 활용하는 한편 구성원들이 새롭게 도전하는 디지털 전환(DX) 시도에 대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LG그룹은 하반기부터 계열사의 20여 개 조직에서 선정한 40여 개의 세부 DX 과제를 본격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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