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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반지 팔까?" 金 사상 최고치 돌파…한 돈에 40만원 넘었다

전선형 기자I 2024.04.01 16:51:44

온스당 2265.53달러로 최고치 경신
美금리인하 기대감, 우크라 전쟁 영향
안전자산 매력 오르면서 당분간 오를 듯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금 값이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는 52주 사상최고치를 찍었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이슈 등에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
1일(현지시간) 로이터ㆍ블룸버그통신, CNBC 등은 미 달러 대비 금 현물가격(XAU/USD)은 이날 오전 한때 1.32% 상승해 온스당 2265.53달러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 뒤로도 2260.65달러 선에서 거래를 지속 중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이날 오전 2시 46분(현지시간) 현재, 2281.60달러로 전일 대비 1.93% 상승한 채 거래되고 있다. 52주 신고가 경신이다.

금값은 최근 지속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달 28일에도 금가격은 현물 2232.37달러, 선물 2254.80달러로 최고가를 보인 바 있다. 금값이 치솟는 이유는 명확하다.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시장의 불안 재료가 커지면 수요가 늘어난다.

현재 불안재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하다. 금리가 떨어지면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일반적으로 달러와 대체 관계에 있는 금 가격은 오른다. 앞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치가 발표된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우리의 예상과 거의 일치한다”고 했다. 물론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단서를 뒀지만, 이르면 오는 6월 금리인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여전하다. 블룸버그는 스왑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61%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ING그룹 원자재 전략 책임자인 워렌 패터슨은 “인플레이션 데이터, 특히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준이 6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시장의 확신이 커지면서 금에 추가 상승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속되는 미ㆍ중 갈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우크라이나ㆍ러시아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내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면서 중국의 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됐다. 중국의 6개월 동안 금 보유량을 늘려온 것으로 알려진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보유고는 전년 대비 약 1037톤(t) 늘었다. 이는 2022년(1082t)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다. WGC는 중앙은행 중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이 2023년 최대 금 매입 규모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월 중순 이후 금 가격은 약 14% 상승했다”며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전망과 중동 및 우크라이나의 긴장 고조가 랠리를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국에 의한 강력한 매입이 있었다”며 “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중국의 지속적인 문제들 속에서 소비자들은 금에 대한 수요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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