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에 원자재 가격 하락…'인플레 정점설'

고준혁 기자I 2022.07.05 17:00:33

美 천연가스 전분기比 3.9%↓…구리도 22%↓
연준 긴축 드라이브에 경기침체 우려 확산 탓
"타이트한 수급에 높은 가격 유지" 시각도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올해 2분기 구리, 천연가스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드라이브에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공급 부족 해결이 쉽지 않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AFP)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미국 천연가스는 전분기 말 대비 3.9% 하락했다. 같은 기간 건축자재로 쓰이는 구리와 목재 가격은 각각 22%, 31% 하락했다. 소맥(밀)과 옥수수, 대두(콩) 등 곡물 가격도 모두 1분기보다 내렸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2분기 중 최고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섰지만, 2분기 말 106달러대에서 마무리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연준이 긴축 정책을 펼치면서 투자자들이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실제 JP모건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5거래일 동안 원자재 선물시장에서 150억달러(약 19조5000억원)가 빠져나갔다. 연초 이후로 기간을 늘리면 총 1250억달러(약 162조46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돼 경기 악화 우려가 극심했던 2020년 상반기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스톤X 그룹의 크래그 터너 원자재 브로커는 “연준의 정책이 실제 경기침체를 유발할지는 모르지만, 원자재 펀드 매니저들은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곳곳에서 경기침체 조짐이 관찰되고 있다고 짚었다. 높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이자율이 신규 주택 시장을 냉각시키고 있으며,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면화와 구리 수요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올해 원자재 투자가 유효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원자재 수급이 타이트한 현 상태를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JP모건은 올해 전체 원자재 시장에 대한 기대 수익률을 5%로 전망했다.

자산운용사 나벨리에 앤 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벨리에 설립자는 석유 시추업체, 비료 제조업체, 닭고기 생산업체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에 올해 2분기 큰 수익을 냈다고 밝혔다. 그는 “원자재 가격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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