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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출국에 앞서 출장 목적과 투자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늦은 시간까지 고생이 많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중동 지역뿐 아니라 유럽에도 가느냐는 물음에는 “목요일(9일)에 돌아온다”고만 밝혔다.
이 부회장은 UAE를 시작으로 중동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 신사업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2월 각각 아부다비·화성사업장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를 두 차례 만난 적이 있는 만큼 이번 출장에서도 만남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5세대(G) 이동통신 및 정보기술(IT) 미래사업 분야에서 협력 확대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야 수도 리야드로 이동해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도 조우할 가능성도 있다. 두 사람은 2019년 6월 서울과 같은 해 9월 리야드에서 각각 접촉한 바 있다. 당시 두 사람의 서울 만남은 고(故) 이건희 회장이 선대회장의 거처를 물려받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활용했던 승지원에서 이뤄져 주목받은 바 있다. 승지원은 삼성의 핵심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다음 공판기일까지 남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출장길에 오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재판은 평소 매주 목요일 1회씩 열려 해외 출장을 가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그러나 이번 주엔 재판부 사정으로 월요일에 열리면서 오는 16일 공판까지 10일의 시간이 생겼다. 다만 짧은 출장 뒤 9일 복귀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출장은 지난달 24일 미국에서 돌아온 지 12일 만이다. 지난 미국 출장도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인한 휴정을 이용해 다녀온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매년 연말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임직원을 격려해 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 북미 출장 귀국 당시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와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와 마음이 무겁다”며 엄중한 현실 인식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재계에선 법원의 휴정기로 인해 재판이 없는 오는 27일부터 내년 1월7일까지 2주 동안 또다시 해외를 찾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