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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손정의 만났다…ARM 전략적 협력방안 논의

김응열 기자I 2022.10.05 16:27:18

전날 서초사옥서 회동…경계현·노태문 동석
손 회장, 중장기·포괄적 협력방안 제안한 듯
업계 "ARM 지분 매각 등 구체적 논의 없어"
단독인수 무리…지분투자·공동인수에 무게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방한 중인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만났다. 두 사람은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기업 ARM에 대한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분 매각 등 구체적인 내용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1일 해외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전날(4일)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 등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에서 손 회장은 삼성과 ARM 간 중장기적·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 예상했던 ARM 지분 매각 등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RM은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최대주주인 반도체 설계기업이다. 반도체 기본 설계도인 ‘아키텍처(프로세서 작동법)’를 만들어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 화웨이 등 세계 1000여개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20년 ARM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당시 주가 기준으로 400억달러(약 47조8000억원)에 매각하려 했다. 그러나 각국 규제 당국의 반대로 매각작업이 무산됐다.

이후 삼성전자가 AMR 인수에 적극 나설 것이란 관측이 업계 안팎에서 나왔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1위 지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후발주자다. 이에 삼성전자가 ARM 인수를 통해 시스템반도체 역량을 키우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적잖았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한 상황이었다.

지난달 이 부회장은 중남미와 영국 출장을 마친 뒤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음 달에 손정의 회장이 서울에 오는데, 아마 그때 무슨 제안을 하실 것 같다”며 인수 관련 논의를 가시화했다. 이에 두 사람의 회동은 주목도가 높았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단독으로 ARM을 인수할 가능성은 작게 보고 있다. 엔비디아의 인수 무산 사례처럼 독과점을 우려하는 각국의 규제당국 때문이다. ARM 몸값이 최대 80조~100조원에 달하는 것도 적잖은 부담이다. 일각에선 삼성이 ARM 상장 시 프리 IPO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인수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거나 다른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인수를 추진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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