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인수…지분 80% 3.4조에 획득

함지현 기자I 2021.06.24 16:27:59

美 본사와 지분 양수도 계약 체결 예정
"신세계그룹 사업구조 ‘온라인·디지털’로 대전환 시작점"
정용진 “'얼마' 아니라 '얼마짜리' 만들 수 있느냐가 기준”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 미국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취득 지분은 80%이고, 인수가액은 약 3조 4000억원이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사진=신세계)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그룹의 사업구조를 ‘온라인과 디지털’로 180도 전환하기 위한 시작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베이를 인수하게 되면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비중이 약 50%에 달해 미래사업의 중심축이 온라인과 디지털로 대전환하게 된다.

이마트·신세계백화점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뿐만 아니라 최근 인수한 SSG랜더스 야구단 및 이베이와 SSG닷컴 등 온라인 종합 플랫폼까지 갖추게 되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이를 ‘온·오프 360에코시스템’ 이라고 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 인수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선도적 사업자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충성도 높은 이베이의 270만 유료고객과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의 셀러를 얻게 돼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해 진다는 의미다. 또 최근 국내 IT전문가 확보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베이의 숙련된 IT전문가를 얻게 돼 온라인 사업의 규모와 성장의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그동안 국내 최고 유통기업으로서 쌓아온 오프라인 운영 노하우와 물류 역량을 이베이와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장보기부터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전반에 걸친 종합플랫폼을 확고히 구축하고 통합 매입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도 가능해져 ‘완성형 이커머스모델’에 다가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첨단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SSG닷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하고,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해 물류 경쟁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당일배송 등을 통해 셀러 경쟁력 향상은 물론, 이베이의 대량 물량을 기반으로 센터 가동률을 높여 투자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 역시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며 이베이인수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이는 올 초 신년사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근성’을 주문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도 “이베이 인수는 온라인이 아니라 유통판 전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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