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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24기도 검사장 승진 인사검증…檢 고위직 대대적 물갈이 예고

조용석 기자I 2017.07.18 15:37:08

법무부, 24기까지 검증동의서 받아…2기수 낮아져
고위직 줄사표 공백 메우려면 검사장 대상 넓혀야
''윤석열 효과'' 23·24기 검찰 내 핵심보직 꿰찰수도
차장검사 기수도 하향조정 전망, 27기 차장 나올듯

청와대가 검사장 승진 대상을 24기까지로 잡고 본격적인 인사검증절차에 돌입했다.(사진 = 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검찰개혁을 추진 중인 청와대가 고위검사 인선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는 24기도 검증 대상에 포함했다. 현직 검사장 가운데 사법연수원 기수가 가장 낮은 윤석열(57·23기) 서울중앙지검장보다 한 기수 밑이다. 검찰 고위직 물갈이 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 24기도 검증동의서 제출…막내 검사장 기수 대폭 낮아져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법무부 검찰국은 24기에 대해서도 검사장 승진 인사검증을 위한 동의서를 제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동의서를 제출한 이들을 대상으로 계좌추적 등을 진행해 승진 결격사유가 없는지를 검증하게 된다. 지난 5월 막내 검사장으로 깜짝 발탁한 윤 지검장에 이어 24기에서도 검사장이 배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검사장 승진 기수는 매년 한 기수씩 낮아지는 게 일반적이다. 2014년 인사 때 검사장 막내 기수가 21기였다면 2015년에는 22기가 막내가 되는 순서다. 이번 인사에서 24기가 검사장이 된다면 2015년 12월 마지막 고위검사 정기인사 때보다 두 기수가 단번에 낮아지게 된다.

청와대가 검사장 승진 대상을 24기까지로 확대한 이유는 현재 고위검사 공석이 워낙 많아서다.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이영렬(18기)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19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 면직됐고 부적절한 사건처리로 좌천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김진모 전 서울남부지검장(이상 19기), 전현준 전 대구지검장, 정점식 전 대검 공안부장(이상 20기)은 스스로 물러났다.

또 18기인 문무인 부산고검장이 검찰총장으로 내정되면서 선배인 17기 박성재 서울고검장, 김희관 전 법무연수원장이 사표를 냈다. 문 후보자와 동기인 오세인 광주고검장의 사의 표명을 필두로 18기도 줄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역의 한 고위간부는 “인사검증 동의서를 받았다는 것은 해당 기수에서 검사장을 뽑겠다는 의미”라며 “현재 고위검사 공석이 워낙 많아 24기에서 검사장을 안 뽑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인사를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을 위해 입장하는 문재인 대통령.(사진 = 연합뉴스)
◇ 檢 “현재 보직 의미 없어”…승진 대상 예측 불가

법조계에서는 현 막내 검사장인 윤 지검장이 국내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을 이끌게 되면서 검사장으로 승진한 23~24기가 선배보다 핵심 보직을 맡게 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고위검사 물갈이 폭이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의미다.

검사 출신 변호사는 “청와대가 막내 지검장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앉힌 것은 이전 정부가 했던 인사를 모두 무시하고 새로 하겠다는 의미”라며 “23·24기로 고위검사 대부분을 채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검사장 승진 대상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종전 인사 패턴이라면 대검찰청이나 법무부, 주요 재경지검 지청장 보직이 검사장 승진 코스로 꼽히지만 현재로서는 이같은 예상이 무의미하다.

수도권 지역의 한 부장검사는 “대검 보직을 받았다고 기수 내 선두주자로 보던 관행은 정권이 바뀌면서 아무 의미가 없어졌다”며 “검찰 내부에서도 누가 승진을 할 지 전혀 가늠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사장 막내 기수가 확 낮아지면서 차장검사 기수도 함께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차장검사 막내 기수가 25기인데 이번 인사에서 27기 차장검사가 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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