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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증시 새역사 쓰나…34년 만에 3만8000선 탈환

박종화 기자I 2024.02.13 17:59:30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주가 상승세 견인
사상 최고치 경신 기대감도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일본 증시 상승세가 그칠지를 모른다. 34년 만에 장중 3만8000선을 탈환하면서 사상 최고치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앞에서 행인이 증시 전광판을 보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13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도쿄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 상승한 3만 7963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버블경제가 무너지기 직전인 1990년 2월 이후 최고치다. 특히 장 마감 직전엔 34년 만에 3만 8000선을 넘기도 했다.

이날 일본 증시를 견인한 건 반도체주다.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전날 미국 증시 훈풍이 일본까지 옮겨 왔다. 특히 반도체 장비 회사인 도쿄일렉트론은 AI 발(發)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전망치 상향에 주가가 13% 급등했다.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모회사인 소프트뱅크그룹 주가도 6% 이상 상승했다.

일본 금융청이 4대 손해보험사에 교차지분을 매각할 것을 요청하면서 보험주도 강세였다. 토키오마린홀딩스는 한때 11% 상승해 주식 분할 기준으로 상장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저와 주주 환원 정책도 일본 증시 강세 요인이다. 나미오카 히로시 T&D에셋매니지먼트 수석전략가는 “기업 기업의 거버넌스 개혁이 계속될 것이란 평가에 해외 기관 투자자의 중장기 투자 자금이 유입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닛케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1989년 기록(3만8915엔)도 경신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스자와 다케히코 필립증권 트레이딩헤드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사상 최고치 경신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매수세가 매수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다키타 요이치 닛케이 특임편집위원은 “닛케이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한다면 일본 경제가 ‘잃어버린 30년’으로부터 벗어났다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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