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에서 1년물 1300억원 모집에 3540억원, 2년물 200억원 모집에 710억원, 3년물 300억원 모집에 1160억원이 모집됐다. 하이투자증권은 애초 만기구조를 1년과 1년6개월, 2년 등으로 단기물 중심으로 짰으나 주관사와 협의를 통해 일부 만기구조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 주관은 KB증권이 단독으로 맡았고 인수단에는 한국투자증권(1년물)이 참여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수요예측 결과를 고려해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도 검토할 예정이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모회사인 DGB금융지주가 지급보증을 섰기 때문에 일종의 금융지주채로 보면 된다”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증권사 자체 신용등급으로는 공모채 발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를 고려해 DGB금융지주를 지급보증으로 내세웠고 수요예측에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들이 평가한 하이투자증권의 기업신용등급은 ‘A+(긍정적)’급이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지난 6월 본평가에서 DGB금융지주의 신용등급을 ‘AAA0(안정적)’로 매겼다
한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10월 이후 발행이 없을 정도로 기업들이 조심스러운 모습이었으나 최근 다시 발행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속도 조절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한 증권사 DCM 담당자는 “최근 발행시장에서 금리밴드 상단을 70bp까지는 잡아야 발행에 나설 수 있다”며 “작년 기준으로 봤을 때 금리 밴드가 높은 것처럼 보이나 응찰 수준을 보면 상단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이투자증권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 가운데 1200억원은 채무상환에 사용하고 600억원은 유동성 자금 확보 차원에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오는 12월 13일과 15일에 총 12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만기가 도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