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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에 다시 빗장 거는 대기업..내년 투자도 ‘안갯속’

김종호 기자I 2021.12.06 21:04:38

오미크론 변수로 다시 몸 움츠리는 대기업들
대기업 절반 "내년 투자계획 검토조차 못 했다"
문재인 대통령, 대기업 총수와 연말 회동 추진

<앵커>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기업 활동에 기지개를 켜고 있던 국내 대기업들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도 빨간불이 켜졌다고 하는데요. 관련 소식 김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기업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했던 대기업들. 코로나 영향에서 벗어나 경영 정상화를 기대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오미크론이라는 새 변이 바이러스 확산 변수가 등장하면서 다시 몸을 움츠려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겁니다.

실제 삼성전자(005930)는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완화했던 일부 방역 대책을 이날부터 다시 강화해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출장 자제와 회식 금지, 사내 헬스장 한시적 운영 중지 등 위드코로나 이전에 시행했던 방역 대책을 다시 되돌린 겁니다.

현대자동차(005380)도 이날부터 강화된 방역 지침을 새로 적용하고 교육과 회의, 세미나의 최대 허용 인원을 기존 50명에서 30명으로 축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유럽과 아프리카 등으로의 해외 출장을 최대한 자제하고 재택근무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LG(003550)그룹 역시 직원의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30%에서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교육과 행사 참석 인원을 백신 접종 완료자로 제한하는 등 강화된 특별 방역지침 시행을 알렸습니다. 한화(000880)두산(000150), 네이버(035420)카카오(035720) 등 다른 대기업도 줄줄이 사내 방역지침을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문제는 위드코로나가 조기에 중단되면서 대기업의 내년 경영 불확실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국내 316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내년 투자계획을 세웠는지’ 묻는 질문에 ‘아직 검토조차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56.2%에 달했습니다.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답한 기업도 32.1%인 반면, ‘이미 경영 계획을 세웠다’고 답한 기업은 11.7%에 그쳤습니다.

최근 지속되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중 무역분쟁, 공급망 불안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라는 추가 악재까지 더해지자 우리 기업들의 내년 경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전인식 대한상공회의소 산업정책팀장>

“코로나 상황으로 기업들이 내년 투자계획 수립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기업 경영에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한편 최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과의 연말 만남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에 참여한 삼성과 LG, SK(034730) 등 6개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에 초청하는 일정을 조율 중입니다. 이번 회동에서는 청년 고용 이외에도 글로벌 공급망부터 코로나 상황 대응과 같은 주요 경제 의제가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이데일리TV 김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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