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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부터 수백만원 와인까지…‘격’ 높인 편의점

함지현 기자I 2020.11.03 15:22:55

GS25, 명품 상시 판매 나서…구찌 클러치 등 11종
CU, 7000만원 넘는 오토 캠핑카 선보이기도
가치소비 트렌드에 고가 상품도 주목…편의점 영역 확장

(사진=GS25)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일상 속 소비 플랫폼인 편의점이 명품부터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와인까지 판매하며 가치 소비에 지갑을 여는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25는 해외 명품 브랜드 상시 판매를 시작했다. 명품병행수입 및 해외 직배송 전문 업체 ‘어도어럭스’(Adorelux)와 손잡고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GS25 파르나스타워점에 명품 판매대를 도입한 것이다.

GS25에서 판매하는 명품 제품은 구찌 클러치, 버버리 크로스바디백, 생로랑 모노그램 팔찌,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르그란드 만년필, 보테가베네타 인트레치아토 나파지갑 등 총 11종이다. 고객들은 점포에서 상품 확인 후 바로 구매할 수 있고 원하는 곳으로 무료로 배송 받을 수 있다.

매장 내 QR코드로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 접속해 제품 문의를 하면 전문적인 응대도 가능하다. 사후관리가 필요한 경우에는 카카오톡 채널로 접수 후 구매 이력 확인을 통해 애프터서비스(AS)를 진행한다. 한 달에 한 번씩 상품 라인업도 변경한다.

GS25 파르나스타워점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연결된 파르나스타워에 입점해 비즈니스 목적의 방문객과 호텔 투숙객이 주로 찾는 차별화 입지 매장이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입지의 장점을 살린 특화 판매대를 구축함으로써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워진 해외여행에 외국 현지나 면세점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명품을 구매하지 못하게 된 고객과 업무 목적으로 만년필이나 지갑 등 브랜드 제품이 필요한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25는 앞서 카탈로그 등을 통해 3억원에 달하는 고급 요트와 수입 자동차, 수백만원대 와인, 순금, 명품 잡화 등을 판매한 바 있다.

편의점 CU 역시 고가 상품 판매에 나선 바 있다.

지난 추석 선물로는 7000만원이 넘는 오토 캠핑카를 판매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인적인 공간에서 휴식을 즐기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캠핑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판매되지는 않았지만 다수의 고객들이 문의해 상담까지 이어진 만큼 회사 측은 추후에도 관련 상품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

편의점 CU에서 고객이 캠핑카가 포함된 추석선물세트 카탈로그를 보고 있다.(사진=BGF리테일)
편의점들이 이처럼 고가 상품 판매에 나서는 이유는 중심 소비 채널로 성장한 편의점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카테고리(상품군) 확장의 일환으로 고가의 상품을 취급해 본 결과 좋은 성과를 냈다는 점 역시 새로운 시도에 나서는 배경의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GS25가 지난 추석 선물세트로 선보인 ‘5대 샤또세트’는 가격이 600만원이었음에도 전량 판매됐다. 샤또마고 2017·샤또라뚜르 2011·샤또무똥로칠드 2016·샤또라피트로칠드 2016·샤또오브리옹 2016 등 보르도 5대 샤또 프리미엄 패키지로 구성한 상품이었다.

지난해 설 선물세트로는 명품 잡화 상품인 에르메스 클릭H팔찌와 버버리 베이비 가죽 벨트 숄더백, 보테가베네타 인트레치아토 키링 등 총 22종의 명품 잡화를 한정 수량으로 선보였다. 버버리베이비 가죽 벨트 숄더백은 115만원의 가격에도 판매를 개시한 지 2주 만에 준비 수량이 완판 됐다.

CU 역시 지난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인 결과 디지털 가전의 인기가 높았다. 삼성 양문형 냉장고(149만원), 삼성 UHD TV(131만원), 코지마 안마의자(128만원) 뿐만 아니라 삼성 에어드레서(165만원), 김치냉장고(89만 9000원), 필립스 에스포레소 머신(70만원) 등이 실제 판매로 이어졌다. 이 같은 영향으로 올해 추석선물 디지털가전 카테고리의 매출신장률은 전년 동기간 대비 360% 상승하는 성과를 냈다.

앞서 5월 가정의 달 행사를 통해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로 190만원대 특가로 코지마 안마의자를 판매해 100대 가량을 완판 한 사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편의점은 간단한 식음료 위주를 판매하는 채널로 인식됐으나 최근에는 상품·업종 간의 영역이 무너지면서 기존에 만나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상품들이 도입되고 있다”며 “소비자들도 편의점의 변신에 관심이 매우 높아졌고, 그 호기심이 구매로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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