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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암표 다시 기승…'싸이 흠뻑쇼' 신고 가장 많았다

강지수 기자I 2022.10.04 15:55:12

올 9월까지 암표 신고 건수, 전년 대비 4.6배
경찰 수사 의뢰 無…"단속, 처벌 법적 근거 부재"

[이데일리 강지수 기자]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대규모 공연이 재개되면서 온라인 암표상들의 거래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가수 싸이의 콘서트 ‘싸이흠뻑쇼 2022’에서 관객들이 물줄기를 맞으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온라인 암표 신고 게시판’에 접수된 신고는 359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신고 게시판 운영을 시작한 첫해인 2020년(359건) 대비 10배 늘어난 수치다. 785건이 접수된 지난해보다는 약 4.6배 증가했다.

지난 3년간 접수된 신고 4708건 가운데 특정 공연을 확인할 수 있는 게시물은 3568건이었다.

가장 많이 신고가 접수된 공연은 ‘싸이 흠뻑쇼’(950건)였다. 이어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456건), ‘나훈아 콘서트’(385건), ‘임영웅 콘서트’(256건) 순이었다.

한편 온라인 암표 신고 게시판에 접수된 4708건 가운데 문체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사례는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 의원은 “온라인 암표 판매에 대한 단속과 처벌 등 법적 근거가 부재하다”며 “공연법 등의 개정을 통해 공연 예매 시 소프트웨어 사용과 웃돈을 얹어 재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법 영화 다운로드 관행을 바꾸는 데 성공적인 역할을 한 ‘굿 다운로더’ 캠페인처럼 정부와 업계, 팬덤,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해 합법적 예매를 유도해 시민의 문화 향유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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