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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릴 베이퍼' 편의점서 판매 중단…"단종은 아냐"

이성웅 기자I 2020.08.04 13:42:42

판매 부진으로 재고 부담 없애기 위해 회수 조치
릴 미니멀리움 등서 판매 이어가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KT&G의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CSV) ‘릴 베이퍼’가 편의점 채널에서 판매를 중단한다.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이 위축되면서 판매가 부진하자 편의점 업계에서 재고 반품을 요청하면서다.

KT&G ‘릴 베이퍼’와 전용 액상 ‘시드’ (사진=KT&G)
4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KT&G는 현재 편의점에 비축된 릴 베이퍼 기기를 회수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부터는 릴 베이퍼 기기를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없게 된다.

릴 베이퍼는 지난해 5월 출시한 액상형 전자담배다. 릴 베이퍼보다 조금 앞서 국내 시장에 선보인 쥴랩스 ‘쥴’의 대항마로 시장에 등장했다.

쥴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제품으로 국내에서도 출시 초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국내에선 니코틴 함량 규제(1% 미만)로 인해 만족감이 떨어졌다. 릴 베이퍼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 손상 사례가 보고됐다. 우리 보건복지부에서도 지난해 10월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강력한 사용중단 권고를 내리면서 점차 시장에서 외면받기 시작했다. 주요 담배 판매처인 편의점 업계에서도 관련 제품의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이후 CSV 전반적으로 판매량이 곤두박질치면서 쥴랩스 코리아는 지난 5월 공식 철수 했다. BAT의 하이브리드 전자담배 ‘글로 센스’도 지난달 31일부로 단종하고 기기판매를 중단했다.

릴 베이퍼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단종을 선언한 상태는 아니다. 기기는 릴 브랜드의 플래그십 매장인 ‘릴 미니멀리움’에서 판매를 이어간다. 전용 액상인 ‘시드’도 이번 회수 대상엔 포함되지 않고 편의점에서 계속 판매한다. 다만, 전체 담배 시장에서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65%에 달하기 때문에 편의점 판매 중단은 사실상 단종 수순을 의미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KT&G 관계자는 “재고 부담에 따른 편의점 업계 요청에 따라 회수를 결정했다”며 “릴 미니멀리움 등 편의점 외 판매처에선 계속 판매하기 때문에 단종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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