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직 근로자의 임금은 397만원으로 5만3000원(1.3%) 증가했다. 임시·일용직은 176만2000원으로 4만3000원(2.5%) 늘었다. 300인 미만 사업체가 340만2000원으로 1만8000원(0.5%) 늘었고, 300인 이상은 541만2000원으로 10만6000원(2.0%)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 수준을 반영한 8월 실질임금은 333만2000원으로, 전년 동월(340만8000원)보다 7만6000원(2.2%) 감소했다. 통장에 찍힌 월급은 4만원 증가했지만, 물가를 반영해 실제로 체감하는 월급은 오히려 줄었다는 뜻이다.
실질임금은 6개월째 감소를 유지하고 있다. 계속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로는 물가 상승세가 다시 3%대로 반등한 것이 꼽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5.2%을 기록한 뒤 지난 7월에 2.3%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8월 상승률은 3.4%를 기록하며 석 달 만에 3%대로 재진입했다.
|
계속해서 떨어지는 실질임금으로 인해 직장인들의 지갑도 얼어붙고 있다. 통계청의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기준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2% 늘었지만, 기저효과 영향이 있다. 7월(-3.2%)과 8월(-0.3%)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전년 동월대비로 보면 소매판매는 1.9% 감소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7.9%)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2.9%) 판매가 줄었다.
실질임금의 감소는 임금수준이 낮은 중소기업의 구인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9월 기준 빈 일자리는 21만5000개를 기록했다. 20만개 이상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8개월째다. 빈 일자리의 약 70%는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이다. 실질임금의 감소가 저임금 일자리의 임금수준을 더 낮추면서 구직자가 중소기업 취업을 더 꺼리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부 관계자는 “실질임금의 6개월째 감소와 빈 일자리 20만개 이상의 8개월째 이상 유지하는 것 모두 드문 일”이라며 “향후 임금협상과 특별급여 지급 기조에 따라 실질임금 상황은 달라질 수 있고, 빈 일자리도 전망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