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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 아르노 회장, 베이조스에 '세계 부자 2위' 내줘

방성훈 기자I 2023.10.17 16:56:35

5월 머스크에 1위 내준 이후 5개월 만에 3위로 밀려
LVMH 3분기 매출 둔화 전망후 주가 3일만에 10% 급락
아르노 자산 9.2조원 증발…올해 기술주 상승도 영향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루이비통·디올·티파니 등을 거느린 세계 최대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닷컴 창업자에게 세계 부호 2위 자리를 빼앗겼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 그룹 회장. (사진=AFP)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의 자산은 이날 기준 1551억달러(약 209조 9000억원)로 베이조스의 자산 1563억달러(약 211조 5000억원)를 밑돌았으며, 그의 세계 부호 순위도 3위로 밀려났다. 이는 LVMH가 지난 11일 3분기에 매출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뒤 회사의 주가가 급락한 탓이다. LVMH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3거래일 동안 10% 가량 하락했고, 아르노 회장의 자산도 68억달러(약 9조 2000억원) 감소했다.

아르노 회장이 2위 미만으로 떨어진 건 약 1년 만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아르노 회장은 작년 10월 이후로 2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말 머스크로부터 세계 1위 부호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상생활 복귀 등으로 명품주 주가가 상승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적 통화정책으로 기술주 주가는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연내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 중단 전망, 인공지능(AI) 열풍 등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가 크게 올랐고, 명품주와 기술주 주가는 지난해와 정반대 모습을 보였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이날까지 106.1%의 상승률을 기록, 두 배 이상 급등했다. 같은 기간 아마존 주가도 57.7% 올랐다. 반면 LVMH 주가는 명품 수요를 떠받쳐온 중국의 경기둔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등으로 올해 전체로는 1.9%, 지난 6개월 동안엔 약 20% 하락했다.

결국 아르노 회장은 지난 5월 머스크에 1위 자리를 다시 내주게 됐고, 이날 베이조스에 2위 자리마저 내주게 된 것이다. 머스크의 자산은 올해 968억달러(약 130조 9000억원) 늘어 이날 기준 2340억달러(약 316조 4000억원)를 기록했다. 베이조스의 자산은 올해 493억달러(약 66조 7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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