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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마스크 해제…10배 증가한 마스크 제조사 어쩌나

김영환 기자I 2023.01.25 17:59:29

오는 30일 3년 만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대신 ‘권고’로 전환
생필품 바람 타고 3년 만에 10배나 증가했던 제조업체 향후 대응 관건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실내 마스크 ‘의무’가 ‘권고’로 바뀔 예정인 가운데 코로나19 기간동안 난립한 마스크 제조·판매 업체들에게 위기감이 김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마스크 업체가 크게 늘어났지만 막상 이를 공급할 시장이 축소될 수밖에 없어서다.

(사진= 이데일리DB)
정부는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키로 결정했다.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 3년여만에 겪는 변화다.

문제는 이 기간 급증한 중소 마스크 업체들이다. 코로나19 초기 마스크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정부가 신규 업체의 허가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면서 많은 영세 기업들이 마스크 제조에 뛰어들었다.

2020년 1월 기준 137개던 마스크 제조사는 2022년 3월 기준 1592개까지 폭증했다. 마스크 공급이 늘면서 마스크 가격은 하락했다. 2021년 이후 국내 보건용 마스크(KF94)는 600원대,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300원대로 안정적 가격에 공급되는 상황이다.

반면 경쟁과열로 기업들은 어려움에 처했다. 지난해 3월 마스크를 생산한 기업은 등록기업 수의 3분의1도 되지 않았다. 나머지 기업은 쌓이는 재고에, 생산을 포기한 이른바 ‘좀비업체’로 추정됐다. 실외 마스크 의무화 해제가 타격을 안겼다.

여기에 실내 마스크 의무 조치마저 해제되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재고를 싼 값에 내놓아 시장이 혼탁해지는 경우가 많다”라며 “의무 마스크까지 해제되면 더욱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내 마스크 해제의 경우에는 ‘권고’ 사안이라도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내의 경우 실외보다 감염 위험이 높아 ‘권고’ 사항이더라도 실내 착용을 유지할 가능성의 높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초반에 급격하게 늘어난 마스크 제조사들이 이제는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상황”이라며 “일상 생활에서 마스크를 쓰는 게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마스크 의무가 해제하더라도 코로나19 엔데믹 선언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마스크를 쓰려는 수요가 급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내 마스크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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