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디지털 플랫폼 활성화 하려면? "민간·공공 데이터 모으자"

강민구 기자I 2022.12.01 16:17:01

KISTI 주최 ''2022 미래연구정보포럼''
데이터경제 본격화..오픈사이언스 중요성 커져
데이터 개방·연계 필요..디지털플랫폼 정부에도 도움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인 유행병(팬데믹), 기후변화 위기 등 인류가 겪는 문제를 대처할 과학기술을 개발하고, 디지털로의 급격한 전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오픈 사이언스’ 시대를 맞아 민간과 공공의 데이터를 개방·연계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기존 데이터 플랫폼들을 연계하고, 개방·공유·협력을 활성화해야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플랫폼정부가 성공하고, 기업들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취지다.

1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오픈 사이언스와 데이터 플랫폼’을 주제로 개최한 ‘2022 미래연구정보포럼’에 참여한 산학연관 전문가들은 이같이 뜻을 모았다. 최근 국가 디지털 플랫폼 활성화 전략이 수립되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와 연구데이터 생산·거래 및 활용 촉진을 통해 성공적인 국가 디지털 대전환을 이끌고, ‘오픈 사이언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미래연구정보포럼’ 행사장 전경.(사진=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기술 패권 경쟁 속 데이터 중요성 커져

전문가들이 데이터 개방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본 이유는 무엇일까.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전환이 이뤄지면서 데이터를 활용한 과학기술 연구, 비즈니스 개발이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중국 등의 기술 패권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데이터가 인공지능과 결합해 산업지형을 바꾸고 있다.

과학계에서는 데이터 공유 플랫폼이 중요해지고 있다.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데이터의 양이 적을 때와 달리 데이터가 많아지면 상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개발을 이끈다”며 “연구자들도 컴퓨터 폴더 속 데이터들을 내놓고, 공유하면서 데이터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야 새로운 연구성과도 만들고, 디지털 플랫폼 정부도 신속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데이터를 민간과 공공이 함께 개방하고 활용하는 차원에서 ‘오픈 사이언스’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이우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은 “전 세계 과학기술 커뮤니터서 ‘오픈사이언스’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며 디지털대전환에서 데이터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기술패권경쟁시대 미래 먹거리 창출, 경제 안보에 기여할 전략기술 측면에서도 이를 바라보고, 다른 국가들과 초격차를 만들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김재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데이터 개방, 연계 촉진 필요

정부부처에서도 데이터의 활용과 연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오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성과평가정책국장은 “과기정통부도 데이터 개방과 공유, 활용 촉진하고 새로운 연구성과 만들기 위해 연구데이터 플랫폼 체계를 법제화하고 있다”며 “오픈사이언스와 미래 데이터 확산을 위한 논의가 확대되고, 오픈사이언스를 주도하는 연구자들에게 다양한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도 데이터 활용과 연계, 협력이 중요하다고 봤다. 김영식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대한민국이 정보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인공지능, 데이터 과학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이 매우 중요하다”며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춰 과학기술 기반의 효율적인 디지털전환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도 “연구 과정에서 시행착오, 연구결과물들이 보석 같은 자료인데 사라지거나 뒷켠에 놓여있는 경우가 많다”며 “데이터를 개방하고, 공유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데이터 활용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각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 성과를 만든 과학자들을 시상하는 ‘2022년 지식공유대상’을 비롯해 ‘2022 연구데이터 분석·활용 경진대회’, ‘과학기술·공공 AI데이터 분석·활용 경진대회’ 시상식이 함께 열려 우수 연구 발굴과 연구 성과물 개방과 공유의 의미를 더했다.

김재수 KISTI 원장은 “과학기술 선도국인 우리나라도 오픈 사이언스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공공 데이터의 공개, 개방, 활용을 넘어 민간 데이터와 결합해 가치를 만들어야 하며, 연구데이터 생성 촉진 등 데이터 경제 활성화 정책을 통해 새로운 연구개발 생태계를 만들어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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