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조 홈플 인천부천본부 “14~16일 매각반대 경고파업”

이종일 기자I 2020.08.07 17:05:39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기자회견 개최
"MBK의 홈플러스 폐점·매각 저지할 것"
사측 "노조가 갈등 유발, 거짓정보 대처"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인천부천본부 조합원들이 7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인천부천본부는 7일 “투기자본 MBK의 홈플러스 폐점·매각을 멈춰세우기 위해 14~16일 경고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는 보이지 않는 구조조정으로 지난 5년간 홈플러스를 거덜냈다”며 이같이 표명했다.

이들은 “MBK는 영국 테스코로부터 차입 매수를 통해 지난 5년간 1조원에 달하는 이자비용을 홈플러스에 부담시키고 우선주 상환의 명목으로 수천억원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국의 홈플러스 매장 부지를 팔아 임대매장으로 전환시키면서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했는데 이 또한 이자비용과 배당금으로 가져갔다”며 “같은 기간 직원은 4500여명이나 줄였다”고 지적했다.

또 “MBK는 재매각을 앞두고 땅투기에 눈이 멀어 전국 거점매장을 폐점·매각 하려고 한다”며 “폐점·매각은 대량 실업을 양산하고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바라며 폐점·매각을 저지하고 스스로 일터를 지키고자 파업에 돌입한다”며 “시민들의 지지와 응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지부의 경고파업은 전국 매장에서 본부별로 추진한다.

이에 홈플러스측은 “경기침체, 유통규제 등에 따라 유통기업별로 자산유동화 등 다양한 생존경영전략을 진행하고 있다”며 “홈플러스는 이미 부족해진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3개 내외 점포의 자산유동화를 밝힌 바 있고 현재 경기 안산점, 대전탄방점 등 2개 매장의 매각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는데 가용 인력의 점포지원을 통해 고객들의 쇼핑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며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의 어려움도 최소화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사측 관계자는 “회사는 위기경영 타개를 위해 다양한 경영전략을 검토하며 인력 구조조정 없이 함께하겠다는 고용안정 보장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했는데도 노조는 오히려 대량 실업을 양산한다고 주장하며 직원들간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과거 까르푸 소속 시절 매각한 점포와 SLB(세일즈앤리스백)으로 운영 중인 점포까지도 매각될 것이라는 거짓정보로 직원들을 불안하게 하고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MBK는 지난 2015년 전국 홈플러스 전체 매장 138곳을 인수했고 이중 안산점, 대전탄방점 등 2개 매장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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